터널 끝 빛의 풍경
1. 감독: 테오 안겔로풀로스(1988)
2. 알렉산드라와 보울라 남매는 아버지를 찾아 독일로 가겠다고 무작정 집을 떠나 여행을 시작함. 길위에서 마주친 어른들의 폭력을 견뎌내면서 결국 국경을 넘어가게 되고, 어느 안개 자욱한 들판에 다다르게 되는데.
3. 영화 속에 군인들이 나오는 것으로 봐선 시간적 배경이 그리스의 국사 독재 시절이 아닐까 생각됨. 그렇다고 이 영화를 역사적 맥락에선 이해하기는 힘들어 보임.
4. 개인적인 감상으론 이 영화는 소설 같은 영화에 속함. 그저 길 위에서 해메고 다니는,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이라고 생각이 들었으나 엔딩을 본 후에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로 감동적이었음.
5. 국경을 넘어간 아이들이 다다른 곳은 안개가 만연한 어느 들판이고, 안개가 서서히 걷히자 보이는 건 밝은 곳에서 우둔히 서 있는 나무 한그루가 있음. 아이들이 안심하고 안을 수 있는 그런 나무 한그루. 마치 그립고 따듯한 집으로 돌아온 것처럼 안도감이 드는 이 마지막 장면에서 비로소 영화가 의도한 바를 알 수 있었음.
6. 이 영화에서도 낯설게 하기 장면이 몇몇 보이고, 서정적이면서 미장센이 훌륭한 연출력이 돋보임. 시간이 멈춘 듯이 사람들이 가만히 서 있는 장면들도 인상적이었음.
7. 매우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꼭 봐야할 영화임에는 분명해 보임.
8. 베니스 국제영화제 은곰상(감독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