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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실 Aug 22. 2022

9장. 코로나 이놈, 참 골치아프네

2020년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유는 바로 코로나 라는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물론, 코로나는 세계적인 골칫거리이며

'언택트' '온택트' '애프터 코로나' '위드 코로나' 등등 신조어를 만들며

세계적인 삶의 변화를 만들었다.


수험생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알쏭달쏭한 방역체계 때문에 '독서실' 이나 '스터디카페'의 운영시간이

들쑥날쑥해서 공부할 공간도 마땅치가 않았다.

거기에 신랑은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게 되면 힘들어하는 편이여서 

스터디카페나 카페에서 집중해서 공부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보였다.


모든 시험공부가 다 그렇겠지만,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는 그 시간에 더해 집중해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그 '집중'의 시간이 필요한 변호사 시험인데 

옆에서 지켜보는 나로써는 너무 안타까웠다. 공부는 대신해줄수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더 큰 복병은 문자 한통에서 시작되었다.

'코로나 확진자의 경우 변호사시험 응시 불가' 라는 청천병력과 같은 문구.

직장인으로써 매일매일 여의도로 출근해야하는 나.

아무리 조심조심한다고 하지만 전염성을 어찌 막으리....


나도 어쩔수 없이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어야했다.

한창 프로젝트가 진행중이었지만, 팀장님께 조심스레 신랑의 상황을 말씀드렸다.

다행히 팀장님께서 부장님께 말씀드려주셨고, 부장님께서 흔쾌히 

재택근무 1달을 승인해주셨다.


사실 프로젝트중에 재택근무를, 그것도 1달간 떠나기가 쉽지는 않았다.

특히나, 개발업체분들이 투입된 상황이여서 매일 최소3개, 많게는 5개 이상의 회의가 잡혀있는 경우가

많았다. 나를 위해 매번 줌 화상회의를 연결해줘야 하는 상황에 팀원들에게 고맙고 미안했다.


그렇게 오빠의 시험 D-30 재택을 하며 대망의 시험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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