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달걀 커리와 현미밥

집밥 | 엄마와 딸의 냉장고 파 먹기

by KlaraS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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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기한이 네 달 남짓밖에 안 남은 오뚜기 카레 가루가 냉동실에 몇 년이고 처박혀 있다.

자연 식품을 살 때는 소량으로 사 오라고 그리도 부탁하지만 가는 귀 먹은 아빠가 대량으로 사 온 방울토마토가 무르기 전에 해 치워야 했다.

토마토랑 마찬가지로 계란을 스무어 개 삶아놓은 아빠 때문에 달걀 샐러드, 달걀 조림, 마라샹궈 등에 활용하고도 처치 곤란한 삶은 계란도 카레에 풍덩.

찬장 청소를 하다가 발견한 초록색 유리병 (Jar) 2개. 하나는 건조 페투치니 면 보관용으로 쓰고, 다른 하나는 현미쌀과 마늘을 넣어 냉장고에서 보관 중이다. 밥 짓는 게 서툰 아빠가 쌀밥 햇반을 왕창 사 놨지만 확찐자 탈출을 하려 스뎅 냄비에 현미밥을 지었다.

전직 사진 기자인 사장님이 매일 아침 바지런히 굽는 통밀빵집에서 사 온 천 원짜리 통밀빵을 조금 찍어먹어도 맛있다.

"커리 가루에 온갖 향신료가 다 들어가니까 맛있는 거지. 많이 먹으면 살 쪄."

맛있는 음식 먹고 행복한 기운에 찬물을 끼얹는 엄마. 살 빼야 하는 건 맞으니까 반박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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