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침, 해묵은 감정을 치유하다

응어리 진 감정과 정서 근육을 풀어주는 '수치' 침의 근본은 일기였다.

by KlaraSura

응어리 진 채 가슴 한 구석 오랜 기간 파묻혀 있는 기억, 감정, 사실의 맥을 잡고 침을 놓는다. 현재의 나, 미래의 발목까지 붙잡는 과거의 나와의 화해 과정, 치유 프로세스.


새롭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듣고, 먹는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하더라도 그 뿐이었다.

방 정리와 집 청소를 해도, 운동을 해도, 여행을 해도, 잠시 뿐이었다.


내가 주체적으로 내 감정을 정리하지 않고 실타래 마냥 뒤엉킨 그대로 끌어 안고 있었다.

표현해서 하나하나 풀어내려 하지 않고, 다른 것으로 덮으려고 하면 내 속에 뿌리째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곪아가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곪은 상처는 미래의 인간 관계, 직장 생활, 진로 등에 있어서 결정적인 순간에 발목을 잡더라.


시간이 걸리고 많은 노력을 요하더라도 (사실 노력이라 할 것도 없다. 그저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과정일 뿐.) 정면 돌파를 하고, 스스로에게 '잘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며 토닥이고, 상처에 딱지가 앉아 떨어지도록 해야 비로소 앞으로 한 발자국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새로운 칼집을 내서 상처를 내기보다, 해묵은 상처, 아직 피를 줄줄 흘리고 있는 상처가 딱지 지도록 해 보자.


인풋을 넣거나 자극 주기보다, 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내보낼 건 내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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