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및 잡화 124
사치비 180(책 87)
쾰른 120(기차표 76 국민카드)
도착 후 2월까지의 생활비와 기숙사 보증금이 외할머니께서 주신 용돈으로 충당되었다. 새 노트북과 비행기 표도. 덕분에 편하고 아쉬울 것 없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사실들을 자꾸 잊게 되는 것 같다.
아까 늦은 저녁 설거지 중인 타냐에게 2월 방세를 주려고 했다가 퇴짜 맞았다. 내가 돈을 식탁 위에 두겠다고 했더니 그녀는 다급하게 안 된다며 바닥 한쪽에 던져 놓으라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늦은 시각에 돈을 받는 것이 불운이라고 그녀는 말했는데 그렇다면 그녀가 내일 아침까지 그 돈을 만질 수 없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녀는 어쨌든 진지했기 때문에 나는 정 그렇다면 내일 아침에 다시 주겠다고 했다.
타냐가 돌봐주는 아기 중 한 명인 테오와 함께 잠깐 시간을 보냈다. 그가 의자 다리에 머리를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그의 꼼지락거리는 작은 손을 구경했다. 그는 이제 막 기어 다니기 시작한 상태였고 아직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나는 옆에 앉아 그가 타냐의 빨간 워커 부츠에 정신이 팔린 사이 몰래 그의 앙증맞은 가죽 신발을 한 번씩 만지작거렸다.
나는 다양한 의견이 가능한 모든 것에 대하여 모든 사람이 다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그 개인은 스스로 다른 모든 사물에 대해서 하나의 새로운,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위치를 차지하는 자기만의, 그리고 일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N
사람들은 더 이상 플루타르코스를 읽지 않는다. 그러나 영웅들의 마지막 움직임과 위인들의 마지막 목소리는 어딘가에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