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20 화

by 홍석범

전철을 타고 파이힝엔까지 오는 길은 온통 흰색이었다. 바이마르에 가 있는 동안 눈이 많이 온 모양이었다. 9시 정각에 새 집에 도착해 열쇠를 받고 프로토콜에 사인했다. 내가 거의 첫 입주자인 듯했다. 젊은 직원 네다섯 명이 번갈아가며 속속 도착하는 사람들을 분주하게 각자의 방들로 안내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기찻길이 근사하다. 고상한 제도선들처럼 서로 교차하면서 길게 뻗어 있는 그 철로가 내 삶에서 두 번째 라인임을 깨달았다. 그 선들은 어쩌면 첫 번째가 그랬던 것처럼 나를 더욱더 먼 곳으로 데려다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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