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합격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아침에 학교에 잠시 들렀다가 스타벅스에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연락했다. 엄마는 비로소 내 목소리가 한결 차분해졌다고 말했다.
미샤 마이스키는 무대로 나와 곧바로 포디움으로 걸어갔다. 그는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은 뒤로는 협주곡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지휘자를 보지 않았다. 그것은 거만함이라기보다는 선두에서 부대를 이끄는 지휘관의 단호함 같은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독주회를 하는 듯했다. 그는 앞만 보며 길을 터나갔고 오케스트라는 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풀어 오른 태풍처럼 쫓아갔다.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마찰은 오히려 마음을 흔들었다. 마이스키는 곧장 무대 중앙으로 직행하여 걸어 나왔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끝까지 연주했고 완전히 음악에 둘러싸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음악은 점점 커지고 광포해졌다. 나는 그가 무자비하게 보잉을 하고 그의 숙련된 비올론첼로가 떨면서 그 모든 힘을 음악으로 변환시키는 것을 보면서 보르헤스가 전쟁을 칼의 춤이라고 불렀던 것을 기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