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는 언제나 가까이에 도사리고 있다.
시작(詩作)은 종종 음악에 이르는 길이다 : 그것이 아주 섬세한 개념들을 찾아내는 한에서, 또는 그러한 영역 안에서 ‘개념의’ 조야한 재료들이 거의 사라지는 한에서. 해결해야만 하는 숙제.
간격, 리듬, 템포, 강도와 강조. 관습적인 가치, 합리주의적 설명과 어눌하게 말하는 것을 병치시키는 해부학(에우리피데스의 서곡들). 말하는 식의 노래. 화음, 음렬과 리듬. 괴테에게는 실러라는 좋은 동반자가 있었다. 괴테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그의 믿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의지─투지─이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건축적인 것이다. 단어들을 융화시키는 것. 재질들을 융화시키는 것. 정신들을 융화시키는 것. 단순한 나열이 아닌 융화의 힘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