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 일

by 홍석범

기록해 놓지 못한 것들을 잊어버릴까 봐 두렵다. 아무것도 읽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물론 착각일 수도 있다. 나는 거의 항상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많은 착각을 한다. 그리고 종종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도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그리고 아마도 한 2년 뒤쯤 누군가가 나에게 너는 그때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해줄지 모른다. 그러나 이미 나는 그러한 잘못된 판단들을 웃어넘길 수 있는 조금 더 여유로워진 상태가 되어 있을 것이다.






2015. 7. 1



동방여행


묘지는 마을 끄트머리에 있었는데,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장미잼을 주고 선한 미소를 띤 얼굴로 장미수 몇 방울을 뿌려주며 우리를 배웅했다. 장미계곡의 물로 만든 장미수였다. 대리석 분수에 물이 흘렀고, 가지 친 회양목 가장자리와 하얀 모래가 깔린 오솔길 사이의 공간은 풍만한 포도덩굴과 꽃에 덮여 있었다. 벽은 눈부시게 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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