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9 토

by 홍석범

Waldau의 숲속에서 빛은 얇은 모시천 같았다. 그 빛은 이미 겹겹의 초록과 거미줄들을 통과해 깨끗하게 정제된 것처럼 느껴졌다. 나무들은 곧게 뻗어 올라갔다. 숲의 집 주변은 가족단위로 놀러 온 사람들로 다소 붐볐다. 그들은 모닥불에 둘러앉아 빵 반죽을 나뭇가지에 꽈배기처럼 말아 구워 먹거나 숲에서 채취한 꿀을 탄 차를 마셨다. 아이들은 사방에서 땅을 헤집거나 작은 목마를 타거나 그들을 위해 준비된 어린이용 연장들로 나뭇조각을 깎거나 하면서 끊임없이 새끼 야생동물들 같은 소리를 냈다. 길동생태공원이 생각났다. 한쪽에서는 많은 종류의 천연 잼과 마멀레이드, 다양한 식물들을 그린 수채화 달력과 작은 엽서 등을 살 수 있었다. 공기는 축축했고 흙과 젖은 나뭇잎 냄새가 났다. 간간이 조깅을 하는 사람들 외에 숲속을 배회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밤에 바르토를 만났다. 우리는 Tacuba에서 맥주를 마시며 3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보드카를 시켜 입안에 털어 넣은 뒤 앞니로 혀를 깨물어 보드카의 질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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