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석범 Feb 27. 2022

2022. 2. 26 토

극장에서 Y에게 일어난 일


남자 배우가 아프다고 했고 그럼에도 그들은 연극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햄릿의 대사는 누군가가 무대 한구석에 서서 읽을 것이며 모든 표는 환불될 것이다. 그들은 리허설처럼 다소 긴장을 푼 상태로 때때로 즉흥 대사를 치거나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맨 앞줄에 앉아있던 한 여자는 연극이 끝나고 (아마도 캉디드한 분위기에 고무되어)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아니오, 나는 개인적으로 고전극을 고전극의 형태로 관람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셔츠와 가죽 재킷 따위를 걸친 현대 사내들이 마찬가지의 남자를 왕이라고 부르는 데에는 아무래도 좀 우스운 부분이 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저도 그 말에 천 번 만 번 동의합니다! 현대화의 키치가 고전을 망치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2. 2. 25 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