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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Feb 26. 2022

2022. 2. 25 금

BSW 정보 장악력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보도록 하는 흥미로운 숙제였다. 완공된 건물은 파사드에 스물다섯 종류의 다른 색깔과 여섯 종류의 다른 높이로  곧거나  이만 칠천사백육 개의 세라믹 타일을 붙이고 있는데 건축주는 유지 보수에 대비해 일정량의 타일을 따로 보관해두고자 하니 무슨 타일을  개나 추가로 주문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판단해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생산비 절감을 위해서는 타일의 종류를 줄여야 하는데 무엇을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  어떤 변수들을 어떤 조합으로 고려할 것인가? 다비드가 너무 풀기 싫어서 반년을 묵혀둔  수수께끼 덕분에 엑셀의 매력과 요긴한 트릭을  가지 알게 됐다. 재단한 표를 넘기고 슬슬 다음 일을 시작해 볼까 한다고 했더니 다비드가 미안하다며 그새  계획이 변경됐다고 한다. 운영 회의 도중 시빌레가 엉엉 우는 바람에 마티아스가 나와 계획했던 스터디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시빌레와 프로젝트를 하게   좋지만 보안 문제가 무시무시했다. 다비드는 농담조로 그들은 한국에 계시는  조부모한테까지 전화를  거라고 했는데 얘기를 듣고 보니 농담이 아닌  같았다. 무슨 무슨 서류들에 서명을 해야 하고 비밀 사용 인가  개월이 걸린다고 했다. 지금 BEA 팀은  종이를 붙여 가린 공간에 숨어서 일하고 있는데 4 이후에는 따로 임대한 로프트로 이주할 계획이며 조만간 암호화 노트북을 공수해 재택근무    있도록  거라고 한다. 다비드가 귀띔해  것과 시빌레의 말을 들어보면 디자인 전반에 있어서 중추적인 브레인이 없어 각자  일들이 취합되는  문제가  있는  같았다. 팀원들을 보니 아는 사람은 HFS 도와줬던  살로메뿐이다. 내가 이런 얘기를 했더니 Z 들어가서 문제 해결할 생각을 하지 말고 주어진 일이나 잘하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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