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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Feb 21. 2022

2022. 2. 20 일

생각지 않았던 방식으로(어쩌면 당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케이트와 재스민을 연결시키는 샐리 호킨스의 인터뷰를 우연히 보게 되면서 그녀의 이입도와 공감력에 놀랐고 그걸 계기로 다시 본 블루 재스민은 이전과 많이 다르게 느껴졌다. 케이트 블란쳇의 대단함을 언급하는 건 시간 낭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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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쯤 실적 보고서를 보완해달라는 요청이 왔고 그것을  미뤄둘  없을  같아 카페에서 조금 고쳐 쓰고 있다. 요지는 사진을 추가하고 업무 성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공무원들의 보고서가 그렇듯 일대일 대응의 불문율이 지켜져야 한다.  어떤 행위가 있다면 응당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보고서 작성의 가장 지난한 면이다.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반적으로 역량이 늘었다는 막연한 진술보다는  프로젝트에서는 무엇을 배웠고  프로젝트에서는  다른 무엇을 배웠다는 식이다. 없는 말을 만들어내지 않고 쓰려니 6쪽짜리 보고서를 쓰는  사흘이나 걸렸다. 어쨌든 그게 충분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다소 억지스럽더라도 분석과 검열은 일하는 자의 나태함, 편협함, 좋거나 혹은 좋지 않은 습관들, 그리고 물론 실질적인 성과들을 어느 정도 드러낸다는 점에서 유익할 것이다. 그러나 마음 같아서는 열심히 살았습니다  문장으로 족하다. 읽는 사람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면서도  진실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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