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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땡 Oct 08. 2018

#1 귀인이론 (1) - 운칠기삼?

'과연 내가 통제(Control)할 수 있는 영역인가.'에 대한 판단

왜 실패한걸까?


사람들은 사건 결과의 '원인'을 이해하고 설명하려 노력한다. 

'이번 시험에는 왜 떨어졌지?', '디버깅을 위해 뭘 해야하지', '저 분들은 왜 나만 미워할까' 등이 일반적이다.  

이처럼 사건이 자신에게 중요하거나, 특이하거나 또는 실패와 같이 부정적인 사건일 경우,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해진다. 따라서 격주에 한 번 씩 치러지는 수행평가 시험보다는 비중이 훨씬 큰 기말 시험에. 심지어 잘 본 경우보다 시원히 말아먹은 경우에. 항상 이기던 팀의 승리보다는, 매번 패배하던 팀의 승리에. 내가 좋아하던 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징크스를 깨고 우승한 경기에, 더욱 의미를 부여하여 '왜 그런 걸까.' 하고 인과요인을 파악하려 노력하게 된다. 


앞으로 글에서 언급할 모든 개념들이 심리학에서 다뤄지는 주요 핵심 개념들이겠지만, 무엇보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근본적인 의미를 가지는 Weiner의 '귀인이론'을 간단히 소개하려 한다. 원인 탐색의 요소와 절차에 대한 이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육적 인사이트에 대한 고찰을 나눠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출처 : ( Weiner, 1986, 1992 )

Weiner 귀인이론의 전체 모델은 다음과 같다. 

환경적 요인과 개인적 요인이라는 두 선행조건의 귀인 요인에 의해 원인이 지각되고, 지각된 원인들은 세 가지 차원에 의해 달리 분류되어진다. 이러한 원인 차원의 특성에 따라 효능감과 정서에 다른 영향을 주게 되고, 이에 따라 자신의 행동적 결과, 즉 어떤 행동을 선택할지, 그 행동에 얼마의 노력을 기울일지, 그 노력을 얼마나 지속할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성취를 이룰 수 있을지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텍스트로 보면 쉽게 와닿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다른 표를 한 번 살펴보자


출처 : ( Weiner, 1980 )

지각된 원인들과 원인 차원(소재, 안정성, 통제가능성)에 따라 분류된 표이다. 

공부 및 시험과 연관된 원인에 대한 표이기에, 크게 노력, 능력, 난이도, 운, 건강, 교사 또는 친구 로 원인이 귀결되는 양상을 나타낸다. 쉽게 말해서, 누가 '너 이번 시험 왜 이렇게 못 쳤어?' 라고 묻는다면, 대부분 저 7가지 이유 중 하나를 언급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노력을 많이 안 해서..' 또는 '시험이 너무 어려웠어.' 와 같은 식으로 말이다. 


원인 차원에 대한 개념은, 표의 내용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소재'(내적, 외적)는 원인 자체가 '나'라는 개체의 내부에 있는지(내적), 또는 밖의 상황에 있는지에 대한 부문이다. '통제가능성'은 내가 통제하여 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나타내며, '안정성'은 원인의 소재와 통제가능성과는 별개로, 원인 자체가 얼마나 가변적인지에 대한 내용을 의미한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장기간의 노력'이라는 원인은, 일단 나로부터 나타나는 '내부'적인 원인이며, 쉽게 '변하지 않아 오래 지속되는 안정적'인 원인이지만 본인이 '통제를 하여 변화시킬 수 있는' 원인인 것이다. '통제가능성' 개념은, 필자가 생각하기에 후에 언급할 완벽주의적 성향을 위한 중요한 개념에 속하기에 꼭 기억해두시는 것을 권하고 싶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성공에 대한 능력 귀인을 하고, 실패에 대해서는 운이나 난이도 귀인을 하게 된다. 내가 잘나서 성공한 것이고, 상황적인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실패한 것으로 원인을 두게 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귀인 편향'을 통해서 자기 보호기제를 형성하여, 내 능력에 대한 인식과 자존감을 보호하려는 시도를 본능적으로 하게 된다. 귀인 편향은 선행조건의 개인적 요건에 속하는데, 이와 같은 선행조건 개념들을 하나씩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환경적 요인

- 상황적 특성

- 구체적 정보 & 사회적 준거


개인적 요인

- 인과적 도식

- 귀인편향 

- 사전지식 & 개인차


1. 상황적 특성

A씨는 A씨의 아들 B가 C교사의 수업 시간에 졸기도 하고 낙서도 하는 등의 다른 짓을 일심았다는 소식을, 같은 학부모회 일원으로부터 듣게 된다. A씨는 B의 행동이 B 자체의 개인적인 특성 때문인지, 아니면 C의 교수 때문인지에 대해 어떻게 판단을 해야할까.


여기서는 일관성, 현저성 그리고 일치성의 개념이 사용된다. 먼저 일관성의 개념은, B의 행동이 C의 수업'마다' 반복되는지의 여부에 대한 것이다. 단 한 두 회에 걸쳐 다른 짓을 일삼은 것이라면 그 행동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지 않지만, 계속 반복되어 유지되는 행동이라면 귀인에 무게를 둘 필요성을 가지게 된다. 현저성은, B가 다른 선생님의 수업 시간에도 그러한 행동을 일삼는지의 여부에 대한 것이다. 어느 누가 수업을 진행해도 B가 여전히 졸고 낙서를 한다면, 행동의 귀인을 B의 내부에 둘 확률이 높아진다. 일치성 개념은 같은 반 다른 친구들 또한 B와 같은 행동을 하는가의 여부에 대한 개념이다. 다른 친구들 대다수가 잡담을 하고 게임을 하고 있다면 B의 문제만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에는 교사의 교수에 의심을 두어야한다. 


이렇듯 상황적 특성에 대한 정보는 귀인이 내부 또는 외부에 있는지, 즉 귀인의 소재에 힌트를 주는 좋은 환경적 요인이 될 수 있다.


2. 구체적 정보 & 상황적 준거

사실상 귀인을 위한 가장 필수적이고 객관적인 자료(어떠한 의미에서는 주관적인)라고 볼 수 있다. 수치화되어 나타나는 준거(등급컷 및 반 점수의 분포와 내 점수의 위치) 및 타인과 나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들(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시험난이도에 대한 언급, 자신의 공부습관에 대한 부모님의 평가, 날짜별로 기록해놓은 과목별 투자시간, 잡생각 시간을 제외한 순수 공부시간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사실상 내 능력에 귀인할지, 부족한 노력을 탓할지, 시험난이도가 말도 안되게 어려웠는지, 고사장 스피커 운이 없었는지에 대한 평가를 위해서는 말그대로 많고 다양한 '구체적' 정보와 상황적이고 '객관적인' 준거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정보들이 자신과 시험에 대한 보다 수준 높은 성찰과 평가를 가능케하고, 따라서 정확한 원인 규명과 솔루션 처방을 가능케하기 때문이다. 


3. 인과적 도식

사람들이 귀인을 형성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과관계에 대한 6가지의 원리가 존재한다. 

원인은 반드시 결과보다 앞선다.

특정 사건과 시간적으로 인접한 사건은 보다 인과 요인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특정 사건과 공간적으로 인접한 사건은 보다 인과 요인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지각적으로 현저히 구별되는 자극은, 배경 자극보다 인과관계를 갖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원인은 결과를 닮는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결과가 귀인된다.

원인은 반드시 앞선 사건이며, 공간적 및 시간적으로 인접한 사건일 경향을 가지며, 지각적으로 현저히 구별되는 자극(ex. 시험 전날밤 친구와 다툼)은 배경 자극(ex. 공부할 때 종종 휴대폰을 만짐)보다 인과 요인으로 선택될 확률이 높으며, 이러한 자극이 대표 원인으로 귀인되어 다른 원인 요소들은 무시되기 쉽다는 내용을 함의하고 있다.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우니 간단하게 이해만 하고, 다음 개념으로 넘어가자.


4. 귀인 편향

귀인 편향의 종류로는,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3가지가 있다. 

자기접대 편향

행위자-관찰자 관점 편향

잘못된 일치효과


자기접대 편향이 바로 앞서 언급을 했던 편향의 개념이다. 성공을 자신의 행동 때문이라 생각하지만, 실패를 다른 요인으로 돌리는 편향을 의미한다.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누군가 "나는 숫자 계산을 잘 해서 수학을 줄곧 잘했었는데, 영어는.. 가르치는 선생님이 이상하게 가르쳐서 흥미를 잃게되었지 뭐야" 와 비슷하게 말하는 것을.


행위자-관찰자 관점 편향은, 자기접대 편향과 유사하나 다른 요소를 가지는 편향이다. 타인의 행동은 그 사람 자체의 기질에 귀인하는 반면, 자신의 행동은 상황에 귀인함을 의미한다. "나는 상황이 그랬던거고.. 쟤는 원래 이상하긴 했지."에서 드러나듯, 부정적인 행동을 귀인할 때 주로 드러나는 편향이다. 


잘못된 일치효과 개념은, 자신의 신념과 행동이 전형적이며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과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편향을 나타낸다. 


 5. 개인차 & 사전지식

말 그대로 개인적인 차이를 의미한다. 

보다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없는 학생은 실패의 귀인을 본인의 능력탓으로 보고는, 심하면 자신을 심리적으로 자학하기까지 이른다. 노력을 얼마나 기울이느냐의 여부에는 관심없이, 능력 부족에 의해 결과의 차이를 야기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학습된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되곤 한다. 이는 자신의 행위(노력)와 결과 사이의 무관함이 인지적으로 각인되어, 더이상 통제가 불가능한 영역에서의 행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학습하고는, 어떠한 행위를 하고자하는 의욕이 굉장히 저하되어 있는 무기력한 상태를 의미한다. 


반면 어떠한 학생은 앞서 소개된 자기접대 편향과 행위자-관찰자 관점 편향 등을 본능적으로 사용하여,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념을 지키는 귀인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떠한 학생은 귀인 행위 자체를 꺼려하기도 한다. 또 다른 이는 적절한 구체적 정보와 규준 및 판단으로 보다 객관적인 귀인도 할 것이다. 이처럼 개인적인 성향 및 인지적 경향의 차이가 귀인 작용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Weiner '귀인이론'의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았다. 

귀인이론 자체가 '왜 결과가 이렇게 나온거지?' 에 대한 이론이기는 하지만, 이는 '나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하지?' 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가지고 있어야할 기본적인 심적인 자세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인사이트를 함의한다. 


본 글에서는 개념을 주로 하여 다루었지만, 다음 글에서는 이에 대한 함의를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 귀인이론 2편에 계속.

> 통제가능성. 그리고 구체적 정보 개념을 유념하신 채로 다음 글을 읽어 보시기를 !




1.귀인[통제가능성] 2.완벽주의성향[경우의수, 비교, 시뮬레이션] 3.낙관성(기대), 자기효능감, 성공경험

4.가치 

5.모델링 및 친밀성 6.선택적 내면화 및 자율성 7.목표지향성[숙달, 수행]

8.기억력 9.추론 및 이해 10.절차기억화(자동화) 11.신경망적 지식 12.전문가 및 창의성 

13. 가정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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