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감동한 효자, 순 임금

2022-10-26 09:05:49

by 속선

이야기의 주인공인 순의 어머니는 계모였는데, 남편과 결탁하여, 질투심으로 순을 항상 죽이려 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붕에 올라 가게 하여 불태워 죽이려 했는데, 이를 눈치챈 순이 갓을 준비해서 고비를 넘겼거나, 우물에 빠트려 죽이려 했으나, 이 번에는 순이 우물 속에 도망갈 구멍을 파 놓아, 살아 남았다고 한다.

결국은 이 부모가 악행을 뉘우치고, 순을 죽이는 것을 그만 두었다고 하는데.


역사서에서는 이러한 일화를 두고, 순을 '하늘이 내린 효자'라 치켜 세우고 있다.

내가 보기엔 순진한 바보들끼리의 개그 콘서트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순이라면, 그런 일을 눈치챘을 때, 부모와 차나 한 잔 하면서 풀 건 풀자고 담판을 봤을 것이다.

원하는 게 뭐냐, 나한테 왜 이러느냐면서.

아니면, 조용히 그 집안을 떠나던 지.

한 번은 그렇다 치더라도, 두 번 씩이라 그런 일을 당하다니.

어째 그렇게 어리석냐, 그래.


부모가 널 죽기 바라고 그런다면, 그 뜻을 부응하여 그대로 죽어야 참 효자가 아닐까?

하늘같은 부모의 뜻을 거스르고 살아 남은 자가 어찌 효자라 할 수 있는 지.

부모도 그렇다.

아들을 죽이려 한다면, 그냥 대 놓고 죽여라.

처음엔 신사적으로, "너가 싫으니, 너가 진정 효자라면, 스스로 자결해라.", 하면서.

왜 복잡하게 함정을 파서 빠져 나갈 빌미를 주나.

잘 때 몰래 덮쳐서 죽이던, 막무가내로 그냥 칼들고 가서 대 놓고 죽이던.

아니면, 추운 나라의 누구처럼 홍차에 농약을 타.

물론, 가공된 얘기니까 그러려니 하겠지만.


모지리들의 모지리 짓이다.

이런 얼간이를 효자 만들기 위해서 이토록 되도 않는 멍청한 책을 썼나, 그런 소감이다.

당하고만 있지 말고 자그맣게 반격을 하던지, 악감정이 있다면 이 자리서 시원하게 풀자고 담판을 보든지 해야 하는데, 이 건 참.

그 걸 그대로 사네, 또.

두 번이나 살인교사 및 미수의 위기를 당하고.

그런 천치를 또 하늘을 감동시킨 효자랜다, 참.


그래서?

오늘 날 이 시대를 살아 가는 우리의 자식들도 부모가 자식을 잡아 먹으려고 해도 번번히 피하기면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을 역설하라는 것인가?

효를 위해?

간혹 뉴스를 보면, 아버지가 친딸을 범하는 패륜 범죄가 나오는데, 죽는 것은 불효지만, 아버지가 나를 죽이려는 것은 아니므로, 아무런 반항도 없이 응해 줘야 효도겠네?

죽지만 않으면 되잖아.


할 말은 딱딱 해야지.

아닌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낳아 주고 키워 준 것은 분명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나, 내가 부모의 희생양이 되기 위한 존재나, 당신의 소유물로 인생을 살기 위해 태어 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그래도 부모가 변하지 않는다면, 나라면 그냥 떠날 일이다.

그런 비 정상적인 부모 밑에서 왜 같이 사나?


순은 효자가 아니다, 착해 빠진 머저리 천치에 불과하다.

부모가 널 살기보다는, 죽기를 더욱 원하는데, 그럼 죽어야지.

그런 바보 하나 때려 잡지 못 한 부모도 머저리이고, 이런 책을 써서 효자랍시고 후세에 팔아 먹는 저자 또한 얼간이일 따름이다.


내가 부모를 대신하여 바르게 인생을 살아 가는 것만이 진정한 효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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