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 여행준비

두 번째 인도_2025 라다크 & 델리

by 솔솔

세계의 많은 곳을 여행했다. 누구와 어디를 어떤 목적으로 가느냐에 따라 여행 전 준비해야 할 것이 달라진다. 그럼에도 해외여행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나의 여행 준비 패턴은 일정한 경향성을 가진다.


1. 여행 동행자와 목적지, 여행 시기 및 기간을 정한다.

이 단계는 주로 충동적으로 이루어진다. 수다를 떨다가 '우리 이번 여름에/내년 겨울에/n년 뒤 n월에 여행 가자!'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동행자와 함께 그 안에서 가능한 여행 기간을 정하고, 그 뒤 시기와 기간에 따라 적당한 여행지를 정하는 순서로 진행되곤 한다.

3주가 넘어가는 장기 여행의 경우 동행과 목적지를 먼저 정하고 여행 시기와 일정을 조율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모님 환갑여행을 다녀온 스페인, 친구와 다녀온 남미 등) 대체로는 특정 여행지에 가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어디로든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는 것 같다. 세상은 넓고 가고 싶은 곳은 많으니까!


2. 항공권을 구입한다.

우리나라는 반도임에도 대륙으로 가는 길을 북한이 막고 있기에 해외를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게 된다. (물론 배로 일본으로 가거나 크루즈 같은 것도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그러다 보니 여행을 위한 첫 단계는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항공권 구입은 네이버 항공권, 스카이플래너 등을 통해 검색하여 적절한 것을 고르는 편이다.

항공권 구입할 때는 여행 예산과 일정을 고려하여 경유 또는 직항을 선택하고, 금액에 따라 항공사를 선택한다. 먼저 검색조건에서 경유 1회 또는 직항을 선택한 후 결과를 낮은 값 순서로 정렬한다. 목적지까지의 거리에 따라 6시간 내외면 직항, 그 이상이면 경유 1회도 함께 고려한다. 특히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는 경유를 택한다(발리가 그랬다). 검색과정에서는 예정한 출발 및 도착날짜의 앞뒤 1-3일 정도를 함께 살펴보곤 한다. 여행객이 많거나 대도시가 아닌 경우 매일 비행기를 운항하지 않고 특정 요일에만 많기 때문이다. 항공사는 LCC가 아닌 항공사를 위주로 선택한다. 지연이나 결항이 되거나 수하물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비교적 적고(물론 아시아나를 타고 제주 갈 때 지연 및 회항한 적이 있지만...)변경이나 취소할 경우 원활하게 진행될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시간 여유와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최근에 추가된 단계는 여행지 내 이동을 위해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이다. 비교적 단거리 항공권은 같은 항공사의 경우에도 요일에 따라 요금의 편차가 큰 편이고, 역시 매일 운항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전체 항공권을 구입하기 전에 먼저 검색하고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여행에서는 먼저 인천-델리의 항공권을 점찍어 둔 뒤에 델리-레 항공권 일정과 가격을 확인한 후 티켓팅을 진행했다. 인천-델리는 대한항공 직항으로, 델리-레는 '인디고'라는 인도 저가 항공으로 결정.


3. 비자를 준비한다.

대한민국의 여권 파워는 아주 강한 편이라 비자를 따로 준비해야 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다만 인도는 비자를 준비해야 하는 국가다. 예전에 인도에 갔을 때에는 직접 인도 대사관에 찾아가 신청을 했지만, 요즘은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도착하는 공항에서 간단한 검사 후 받을 수 있도록 바뀌었다. 혹은 아무 준비 하지 않고도 공항에서 도착비자를 신청할 수도 있다. 미리 서류를 작성해 가면 조금은 더 빠르게 받을 수 있다. 이번에는 온라인 비자를 신청하다 여러 번의 에러를 경험하고 도착비자로 하기로 마음먹었었다. 그러다 도착 비자는 유심칩을 구입할 수 없다는 글을 접하고 다시 시도! 가까스로 성공해서 나는 온라인으로 미리 신청한 후 비자를 받았고, 친구는 도착비자를 받았다. 공항에서는 두 비자 발급이 다른 창구에서 진행되었는데 도착비자가 훨씬 더 오래 걸렸다.


4. 숙소를 예약한다.

해외여행을 하던 초창기에는 현지에서 발품을 팔아 숙소를 알아보곤 했다. 그때는 무려 가이드북의 숙소 추천을 보고 찾아가기도 했다! 이제는 수많은 숙박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검색해 보고 예약할 수 있게 된 만큼 미리 숙소를 예약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보통 나는 첫 여행지의 숙소를 1박 정도 미리 예약하는 편이다.

레에서 묵었던 Rab Yang Guest House 영수증(아고다에서 예약한 것은 1792루피, 현장에서 추가한 것은 1600루피였다.)


그렇게 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 짐을 이고 지고 있는 상태에서 낯선 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나를 기다리는 정확한 주소를 가진 곳이 있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숙소의 상태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첫 여행지에서 4일을 머문다고 3박을 예약했는데 숙소가 더럽거나 위험해 보이거나 화장실에 문제가 있다면?여행의 시작부터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솟구칠 수 있다. 따라서 1박만 예약하고 상황을 살피고 이후 숙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숙소가 별로라면 새로운 숙소를 찾아보면 되고, 마음에 든다면 주인에게 추가 숙박을 문의하면 된다. 여기에 세 번째 이유가 있는데 같은 숙소라도 숙박사이트에 더 비싸게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나 대형 호텔이나 리조트가 아닌 작은 도시의 소규모 숙소일수록 현지에서 구할수록 저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오래 머문다면 흥정을 해볼 수 있는 여지도 있다. 물론 여기에는 예약이 다 차서 피치 못하게 옮겨야 하는 위험요소가 있지만 충분히 감수할만하다.



5. 구체적 여행 장소를 찾아본다.

사실 4단계 아니 3단계까지만 하면 여행은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런 생각 덕분인지 첫날 숙소 예약까지 마치면 여행 준비는 해야 할 일의 순위에서 급격하게 하락한다. 이후에는 주로 잠들기 전 누워서 구글 맵을 뒤지거나 여행 카페에서 검색을 하거나 여행 책자를 보면서 가보고 싶은 장소들을 찾아본다. 이 시점에서 좋은 방법은 여행을 함께 가는 사람들과 구글맵을 공유해서 각자 가보고 싶은 곳을 찍어 놓는 것이다. 구글맵을 기반으로 나중에 가까운 곳을 묶어서 일정을 짜기에 좋다. 이 단계는 주로 해야 할 일에서 도망가고 싶을 때 급속도로 진행되곤 한다.

보통 여행 전에 하는 것은 여기까지. 일정은 비행기 안에서 짜도 충분하다. 여행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마구마구 생겨나고, 그것들이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기도 하기에 언제나 일정은 여유롭게 정하는 편이다. 아무리 여행 난이도가 높은 인도라도 마찬가지! (아, 주의사항은 꼭 잘 찾아본다)


다음 편부터는 이제 진짜 인도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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