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미사일을 쐈다고?

두 번째 인도_2025 라다크 & 델리

by 솔솔

인도의 파키스탄 공습 뉴스에 조마조마했던 이유는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라다크가 인도-파키스탄 분쟁지역과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카슈미르 지역은 대표적인 영토 분쟁 지역 중 하나로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종교적인 차이(이슬람교-힌두교)로 갈등이 시작되었다. 두 차례의 인도-파키스탄 전쟁 이후에도 갈등이 지속되어 여러 차례 충돌이 발생해 왔다. 카슈미르 지역은 인도와 파키스탄과의 분쟁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일부 지역은 중국과도 분쟁 상태에 있다. 중국은 티베트와 신장위구르 지역을 점령하면서 두 지역을 잇는 악사이친 지역을 가져갔고, 이후 실효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인도에는 티베트의 망명 정부가 들어서 있고, 많은 티베트인이 난민으로 들어와 살아가고 있다.


구글 지도를 찾아보면 이처럼 복잡한 영토 분쟁의 상황에 있는 곳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경은 굵은 실선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과 달리 이 지역은 점선으로 국경 표시가 되어있다(지도1 참고). 우리나라처럼 분쟁의 당사자가 아닌 경우 실효지배하고 있는 지역을 기준으로 점선으로 표시하는 것이 관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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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1. 우리나라 구글 맵에서 검색한 결과. 점선으로 표시된 국경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아는 사람들은 인도 북부 지역을 여행한다고 했을 때 위험하지 않냐는 질문을 먼저 던지곤 했다. 그럼에도 한동안 무력 충돌은 없었고, 많은 이들이 여행을 다녀온 기록들을 보았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여행을 결정했던 것이다. 그런데 항공권을 구입하자마자 미사일을 쏘다니!!!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뉴스를 검색하고, 인도여행으로 유명한 네이버 카페를 수시로 드나들며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주인한국대사관의 안전공지가 올라오고, 항공 운행이 정지되어 고립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니 항공권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미국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일단은 안심이 되었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비행기가 결항되거나 취소되는 경우들이 발생하고, 여행을 취소한다는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며 상황에 대해 조금 더 찾아보았다.


앞서 말했듯 카슈미르 지역은 크게 인도, 파키스탄, 중국이 나누어 실효지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지도2 참고). 이번 무력 충돌이 발생한 곳은 주로 파키스탄과 인도의 서쪽(인도 기준) 경계에 집중되어 있었다. 우리가 가려고 하는 라다크 지역은 비교적 동쪽에 위치하고 있어 충돌 지역과는 거리가 꽤 떨어져 있다. 더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항공 운행도 안정화되어 가는 것을 확인하며 위험하지는 않겠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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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2. (좌) 인도(노랑)-파키스탄(초록)-중국(빨강)이 각각 실효지배하고 있는 지역 / (우) 5월 7일 인도의 파키스탄 공습 지역

출처 : https://edition.cnn.com/2025/05/06/asia/india-pakistan-kashmir-conflict-hnk-intl


한차례 마음속 폭풍이 지나간 후 조금 지친 나머지 온라인으로 여행 지역을 찾는 것을 잠시 멈추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관련된 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먼저 선택한 것은 라다크를 유명하게 만든 책,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제목만 알고 있던 터라 이번 기회에 읽어보려고 빌리고, 인도 가이드북도 하나 챙겼다. 그렇게 두 권의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눈길이 갈 때마다 들춰보며 조금씩 여행을 준비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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