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인도_2025 라다크 & 델리
많은 이들이 들으면 '네? 거기 왜 가요?'라고 되묻는, 다녀온 이들에게는 '다시 가지 않을' 또는 '언젠가 다시'로 나뉘는 여행지, 그곳은 바로 인도! 그 인도에 두 번째 다녀온 이야기를 남겨보려 한다.
첫 번째 인도 여행은 2012년이었다. 2011년 가을, 나와 친구들(A와 B)은 준비하던 시험에 사이좋게 똑 떨어졌다. 3차까지 있는 시험의 1차에서 간발의 차로 떨어진 우리는 다음 해의 시험을 준비하기 전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시간은 많지만 돈은 없었던 우리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장소는 많지 않았다.
몇 군데의 후보지 중 인도는 내가 제안한 곳이었다. 공부 빼고 모든 것이 재밌어 보이던 고등학교 3학년, 언니는 혼자 한 달 넘게 인도를 다녀왔다. 그 뒤 언니가 하는 건 타의로든 자의로든 따라 하며 자란 차녀인 나에게 인도는 미래 여행지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었다. 게다가 인도는 저렴하고! 왠지 인생에 한 번은 가봐야 하는, 무엇보다 '청춘'에 어울리는 여행지(영화 '김종욱 찾기'의 영향이 있었음을 고백한다...)!라는 점에서 당시 우리에게 딱 맞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나의 설득에 두 친구는 홀랑 넘어왔다. 가난하지만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였던, 막 실패를 경험한 우리는 그렇게 인도로 여행을 떠났고 강렬한 3주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이후 나와 친구들은 차례로 시험에 합격하면서 같은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는 가끔 만날 때마다 '이번에 어디가?'라는 질문을 안부처럼 건넸고, 종종 일정을 맞추어 국내로 해외로 함께 여행을 다니곤 했다. 그러던 올해 봄, A에게 연락이 왔다.
'여름에 열흘 정도 여행 갈까 하는데, 급 인도가 생각나서 덩달아 너도 같이 생각남ㅋㅋㅋ'
카톡과 함께 라다크 패키지 링크가 날아왔다. 그 사이 인도를 한 번 더 다녀온 A는 마지막 인도여행으로 최북단 지역인 라다크를 가보고 싶어 했다. 라다크는 여름에만 갈 수 있는 히말라야 자락의 고산 지대이자 영화 '세 얼간이'의 마지막 배경이었던 판공초가 있는 지역으로 나도 관심 있던 곳이었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하나, 꽤 비싼 패키지여행 금액이었다.
예상치 못한 여행이라 예산을 최대한 줄이고 싶어 바로 항공권을 검색해 보니 마침 저렴한 직항 항공권이 있었다. 심지어 대한항공!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가자는 나의 제안에 A는 '너와 함께라면 가능할지도?'라며 수락했다. 이후 각자의 일정을 고려해 여행일정을 정하고, 인도 왕복(인천-뉴델리) 및 국내선(뉴델리-레) 항공권 구입을 마쳤다.
그리고 나흘 뒤 인도가 파키스탄에 공습을 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