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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마치 작품 공장
찰흙 놀이
by
타샤할머니
May 21. 2020
어릴 땐 만들기 재료로 정말 많이 쓰던 찰흙인데
나이 들어 오랜만에 만져보니 원래 이랬나 싶을 정도로 생각보다 딱딱했다.
밀가루처럼 먼저 가루를 갖고 놀다가 물을 섞으면 너무 질게 갖고 놀게 되는데 이런 경험도 괜찮다 싶었다.
자연히 촉감 놀이에 치우치지 않고 처음부터 뭔가를 만드는데 집중하는 첫째.
문구점에서 사놨던 두꺼운 이쑤시개와 함께 하니 연신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엄마가 생각한 거라곤 기껏해야 고슴도치인데 배, 우주선, 로켓 등등 상상력을 펼치며 만들기에 열중하는 첫째의 모습이 너무나 이쁘다.
나중엔 클레이 도구로 쿠키를 찍어내다 본격적으로 요리사로 변신하기도.
김밥 햄버거 둘째의 케이크까지 아이들 손이 야무져지고 있는 게 눈으로 확인된다.
이날은 애초에 찰흙과 물 한 바가지씩 같이 줘봤다.
저번엔 둘 다 만들기에만 열중했던 나머지 찰흙이란 재료 자체를 제대로 느끼고 논거 같진 않아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가 물을 섞으며 처음엔 딱딱했던 찰흙이 점점 질어지는 것을 직접 느끼고
,
그때그때의 상황을 중계하듯이 기분을 표현하는 게 참으로 기뻤다.
한편으론 해맑은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서 이
정도로도 어떻게 저런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건지 어른으로서 부끄럽기까지 했다.
다른 도구나 놀이도 별로 필요가 없었다.
그냥 온전히 찰흙을 신나게 주무르고 밟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신나 하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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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할머니
'나'는 없는 엄마가 된지 5년. '나'를 찾고 싶어 글을 썼고 엄마로서의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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