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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람 Jul 31. 2023

공간의 의미 생각하기 1

내가 원하는 집 짓는 과정 2


상상하기 


방마다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곳이기를 원한다.

공간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구조. 가장 평범하면서도 일상을 살아갈 때 그 역할과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1층  구성


방 1+옷방+욕실+화장실 1+(주방+다이닝룸+거실+방 1 개인 작업실)+

다용도실(보일러실)+현관(신발장)





방 1 : 침실


침대(퀸사이즈), 창문(남쪽 한 군데만), 벽걸이형 TV, 커튼(커튼박스설치) 

침실에 들어오면 곤하게 잠들고,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는 곳, 경량목조건물은 열회수환기장치가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창문을 자주 열어 주지 않아도 된다. 또한, TV를 두어 밤시간을 무료하게 지내지 않게 했다. 처음에는 TV를 아예 없애려고 했는데 심심하고 외로우면 안 될 듯해서 장만하기로 했다.

침대 헤드를 템바보드로 만들어 침대 베이스를 살 때 무헤드를 찾았다.

남쪽으로 창문하나를 커다랗게 두고 커튼으로 밤시간대를 아늑하게 보내고 아침에 창가에 걸터 있는 정자나무의 위와 하늘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면 어떨까?



 옷방  


옷방은 로망 중에 하나다. 작은 빌라에 살면서 가장 필요하거나 부러운 것은 아파트의 옷방과 그 옆에 화장실이었다. 편리한 구조로 붙박이장 앞에  화장대가 자그맣게 있어도 좋을 듯하다. 


옷방을 아치형으로 문을 없애고, 가리개 커튼으로 마감.



방 2 : 작업실


나의 서울생활은 늘 식탁이 나의 일 공간이었다. 책을 읽던, 노트북을 사용하던, 시장조사를 하던 전화를 받던 주방만이 나의 실질적인 공간이었다. 아니면, 아이들이 없는 사이 아이들 방을 전전하기도 했다. 그러다 집을 지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곳이 나의 서재이다. 원목테이블과 책장, 그리고 의자가 있는 곳을 꾸미고 싶었다. 

 벽면에 인테리어로 책장선반을 시공업체에 의뢰했다.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잠시 이곳에서는 책과 글을 쓰는 그런 시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구상했다. 이곳으로 인해 시골집이 왜 필요한지를 분명하게 되새기게 되었다. 

명분을 줄 수 있는 나의 작업실






욕실, 화장실, 세면대

처음에는 화장실이 총 3개가 되는 것이 낭비라 생각해서 2개로 구성했다. 

1층에 1개 2층에 1개.

기초가 끝나고 난 후 고민 끝에 아파트 안방처럼 안방과 연결된 화장실로 변경하였다.

안방 욕실에는 욕조를 두기로 했다. 조적 욕조에 대한 로망이 있었지만, 조적을 할 경우 물의 온도를 높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물의 양을 많이 받아야 하고, 타일이 가지고 있는 차가운 속성이 마음에 걸렸다. 히노끼 욕조는 설치비용이 만만치 않았으며, 관리가 너무 힘들다고 판단했다. 이동식은 보기에는 근사했지만, 우리 집 화장실의 공간의미가 세라믹욕조 비용에 비해 가성비가 부족했다. 결국에는 아크릴 매립형에 타일로 정면 에이프런만 타일로 마감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1. 조적 욕조  2. 히노끼 욕조  3. 이동식 욕조  4. 매립형 욕조

모든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화장실은 안방을 비데일체형변기로 결정했다. 나름의 조사를 한 결과 일반적인 것보다 고장률이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그동안 비데를 렌탈로 사용해 왔는데 가격을 계산해 보니 렌탈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되었다. 세면대 도기는 매립형을 선택했다.


체크포인트

집의 구성 중 화장실 부분의 용도와 쓰임새를 고려한 설계가 요구된다.

나의 실수로 일단 경비가 추가되었으며, 구조가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최종적으로 구조를 바꾼 것은 신의 한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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