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김보라 감독 인터뷰
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심사위원 김보라 감독 인터뷰
제19회 2020 미쟝센 단편영화제 공식 데일리(홈페이지)와 네이버 포스트에 발행된 글입니다.
아주 화창하고 더웠던 여름날, 한국 독립영화계를 뜨겁게 달군 영화 <벌새>의 김보라 감독과 인터뷰를 가졌다. 여름 나무와 같이 녹색 치마를 입고 싱그러운 미소로 인사하는 그를 보며 더위가 벌써 가시는 느낌을 받았다. “<벌새> 너무 잘 봤습니다. 이제 이런 말 들으시는 것도 지겨우시겠어요.”라고 웃으며 건넨 말에, 그는 “아니에요, 들을 때마다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라며 조금 수줍은 얼굴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벌새>는 작년에 국내에서 정식 개봉하였고, 국내뿐만 아니라 여러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많은 수상을 하며 세계적으로 좋은 평가와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벌새>는 벌써 여러 행사와 방송을 통해 많이 이야기되어 왔기에 질문 구성에 고민이 많았다.
따라서 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로서의 <벌새>와 그런 영화와 관련한 김보라 감독의 생각, 그의 작품관과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단편영화에 대한 그의 생각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구성했다.
질문1
이번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섹션의 심사를 맡으셨는데요. 먼저, 심사위원 관련된 질문 드릴게요. 심사하실 때 중요하게 보실 사항이나 기준이 궁금합니다. 더불어 심사위원이 되신 소감도 덧붙여 말씀 부탁드립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제가 만든) 단편을 (처음) 상영했던 게 2005년이거든요. 되게 어렸을 때에요, 대학생 때. 그리고 (제가 만든) <리코더 시험(2011)>도 상영되고. (그래서 저에게) 친근한 영화제인데, 처음으로 본심 심사위원을 하게 되어 되게 영광이고 기쁘고 반갑고 그런 자리인 것 같아요.
심사위원으로서는 마음을 끄는 작품을 고르려고 하고 있어요. 많은 작품을 보다 보면 신기하게, 마음을 끄는 작품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여러 개를 연달아 보다 보면. 결국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자기 마음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진실하게 뭔가 소통하고자 하는 그런 영화들을 뽑으려고 해요. 결국 마음의 문제인 것 같아요. 물론 당연히 만듦새도 좋고. 제일 좋은 건 마음도 울리면서 만듦새도 좋은 그런 작품들인 것 같아요.
그리고 좋은 영화는 그 장르가 뭐든 간에 신비로움이 있는 것 같아요. 미스터리, 신비로움 그리고 긴장. 그런 것들을 느껴지게 하는 영화들을 주로 뽑을 것 같아요.
질문2
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런 영화가 사회에 어떻게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감독님 생각 들어보고 싶어요.
저는 영화가 가진 힘을 항상 믿게 되는 것 같아요. 영화라는 건 신기하게도 관객이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이입을 해보잖아요. 주인공이 처한 현실을 마치 (관객) 자신이 그 사람인 것처럼 경험하게 된다는 점에서 영화가 되게 매혹적인 것 같고. 자신이 처음에는 편견을 가졌던 사람이나 잘 몰랐던 사람도 그 사람의 삶을 (영화를 통해) 경험하게 되잖아요, 영화를 보는 그 순간만큼은.
그런 의미에서 (영화는) 굉장히 그 파장이 크다고 생각해요. 간접경험을 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렇게 사람의 역사를, 어떤 삶을 ‘느끼게 해주는’ 게 그 사람에 대한 공감이나 어떤 사회이슈에 대한 변화를 더 촉구하게 하는 것 같아요. 물론 다양한 다른 소설이든 음악이든 이런 것들이 다 각자 역할이 있는 것 같고, 영화는 공감각적으로 (등장인물) 그 사람과 같이 ‘느끼게 해주는’ 그런 측면이 좋은 것 같아요.
질문3
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영화 <벌새>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죠. <벌새>는 과거 1994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당시 가정과 학교 등 한국의 사회상을 아주 세심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벌새>에서는 여러 문제들이 드러나는데요. 제 생각에는, <벌새>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사랑을 받은 이유 중의 하나가 <벌새>에서 드러난 과거 한국 사회상의 잔재가 현재에도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여전히 학교에는 아이들에게 내적 성장 그런 것보다는 성적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가 남아 있고, 가정에서는 가족 간의 소통과 교감 부족, 폭력적 태도들이 있어요.
영화 만드시면서 당시 사회상을 카메라에 어떻게 담고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 하시면서, 내러티브적 측면에서도 기술적 측면에서도 많이 고민하셨을 것 같아요. 이 점에 대해서 얘기 들어볼 수 있을까요?
주인공이 경험하게 하는 것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주인공한테 감정이입이 되어야 하니까 주인공의 세계를 충실하게 보여주려고 했었고. 영화는 갈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캐릭터 은희가 많은 곤경에 처하게끔 만드는 장치도 만들었고. 그래서 영지 선생님도 떠나고 여러 사람이 은희를 떠나는 구조를 만들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런 이별이나 상실을 통해서 은희가 무얼 느꼈는지를 많이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저는 영화가 주인공의 서사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결국은 이야기는 ‘관계’라고 생각하거든요. 한 사람이 어떤 사람들을 만나서 관계를 맺고, 그 관계로 인해 영향을 받고 변하는 게 저는 삶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학교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가정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그런데 이 아이가 한문학원에서 받은 대접으로 인해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더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그 이전에 (자신이) 받았던 대접에 대해서 의문을 품게 되는. 이런 관계망들. 결국은, 상호적인 어떤 작용들. 작용과 반작용, 인간과 인간 사이에. 그리고 (여러) 관계들이 어떤 식으로 한 사람을 구성하게 하고 어떤 무늬를 남기는지,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 사람이 여러 사람들의 관계망 속에서 그리고 학교, 사회, 가정, 학원 등 여러 가지 사회의 집합체 안에서 어떤 식으로 유기적으로 관계 맺고, 여러 가지 사건들에 어떻게 반응하고, (이런 것들이) 그 사람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총체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럼 앞으로 또 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를 만드실 때도 앞서 말씀하신 그런 방식으로 작업하실 건가요?
장르는 바뀔 수 있겠지만 (영화가) 말하는 방식은 비슷할 것 같아요. 계속해서 주인공과 그 주변 사람들의 상호작용을 생각하려고 할 것 같아요. 그게 저한테도 늘 편한 방식이니까. 나만 생각하면 되게 함몰되는데 주변을 같이 생각하면 느끼는 게 더 있어서.
근데 장르는 바뀔 수 있을 것 같아요. 꼭 리얼리즘 계열의 영화가 아니라 되게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은데. 그래도 결국 주인공을 관객이 느끼게 하는 방식의 연출방식일 것 같은데. 모르죠, 다음 작품들에선 또 어떻게 진화할지. 계속 작품이 진화했으면 좋겠어요. 방식도 진화하고.
- 감독님 다음 작품은 장르가 바뀔 수 있다는 말은 팬분들께서 정말 기대를 많이 가지실 얘기 같은데요(웃음). 차기작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
질문4
감독님은 주로 어떤 영화에 관심이 많고,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리얼리즘 계열의 영화 되게 좋아하고요. 내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영화들? 결국은 너무 쉬운 답이긴 한데.
- 결국 마음의 문제(웃음)?
네(웃음)! 머리로 오는 영화들은 많은데, 마음을 쿵 치는 영화는 드물게 발견하잖아요. 그래서 되게 소중하고. 분명히 나를 뒤흔드는 영화들이 있는데, 그런 영화들에 되게 감사하고 만들어주신 분들께 꼭 감사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영화를 저도 앞으로도 계속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 어떤 장르이든 어떤 스토리이든 감독님은 딱 정하신 거네요?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
네, (<벌새>에서) 영지 선생님의 편지처럼(웃음). 그리고 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주는 것들이 되게 필요한 것 같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똑같이 볼 수 있는 것들을 좀 다르게 보는, 다르게 현미경을 들이대는 영화들을 봤을 때 되게 반갑고 신기한 것 같아요.
윤가은 감독님의 <우리들>을 봤을 때 되게 놀랐었거든요. 아이들의 세계를 정말 엄청난 스릴러, 대우주로 그렸잖아요. 남들 보기에는 별 거 아닌 애들 싸움처럼 보이는 거를 그렇게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는 게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많은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조명한 작품이 정말 많지 않았기 때문에 되게 새롭다고 느꼈었고, 저한테는 그 세계관들이 광활하다고 느꼈어요. 작년에는 유은정 감독님의 <밤의 문이 열린다>를 너무 좋게 봤거든요. 외로움을 느껴본 사람, 혼자라고 느껴본 사람은 정말 다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건드린 것 같아서. 결국 마음을 건드리면 항상 뭔가 끌리게 되는 것 같아요.
질문5
감독님께서 영화를 만드실 때 제일 중요하게 신경쓰시는 것들이 궁금합니다. 물론 영화를 만들 때 신경쓸 게 세세하게 정말 많긴 하지만요. 감독님께서는 어떤 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조금 큰 범위의 질문인데요. 그만큼 자유롭게 말씀 부탁드려요.
전형적이지 않는 건 좀 중요한 것 같아요. 현실을 다루고 있다 해도 나의 눈으로 보는 거. 똑같은 소재라고 해도 어떻게 하면 나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 <벌새>에서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가부장제의 폭력, 그런 것들이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다뤄졌는데 (<벌새>에서는) 소녀의 눈으로 보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 그 아이가 가진 어떤 관계, 남자아이와의 관계와 여자아이와의 관계, 그런 양성애적인 것들. 그런 것들도 저는 경계를 좀 넘는 다른 방식으로 말해보고 싶었어요. 경계를 좀 넘고 싶은 게 있어요.
사실 <벌새> 같은 경우 전형적인 소재일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하면 전형성을 탈피할까, 되게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예를 들어, 지숙이가 은희에게, 너는 니 생각만 한다, 했을 때 (바로 다음에) 다시 와서, 너 반창고 생리대 같다, 라고 농담하는 그런 거? 그런 게 저는 (경계) 하나를 조금 넘어가는 느낌이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운동권인 영지를 묘사할 때도 어떻게 하면 후일담 문학에서 항상 다뤄지던 운동권 대학생의 방식이 아니게 될까, 되게 많이 고민을 했었고. 결국은 그냥 비슷한 얘기를 어떻게 나의 렌즈로 다르게 할 지에 대한 고민인 것 같아요.
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고전적이고 싶어요. 고전적인 거는 시간을 넘나들 수 있잖아요. 고전영화 볼 때, (고전)소설을 볼 때 정말 좋은 게, (현재와) 동시대적인 (어떤) 걸 느끼거든요. 고전의 매력이 그거인 거 같아요. 현재성을 계속해서 느끼게 하는 거. <벌새>도 1994년을 다루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현재성을 가지게 될 지, 원형적인 걸 어떻게 담아낼 지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고전이 갖고 있는 그 매력을 갖는 것이 (영화를 만들 때) 제 소망인 것 같아요.
계속 다른 영화를 만들어도 어떻게 하면 시대성을 뛰어넘어 어떤 것을 건드릴 수 있는지, 그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돼요. 저는 오히려 트렌디한 영화를 잘 못 만들 것 같아요.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게 저의 목표일 것 같아요.
질문6
이제 단편영화 관련한 질문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감독님도 <리코더 시험>, <귀걸이>, <빨간 구두 아가씨> 등 단편영화 작업을 하셨잖아요. 감독님이 생각하시기에, 단편영화와 장편영화는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꼭 다른 점이 아니어도 비교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영화라는 측면에서는 저는 같다고 보거든요. 되게 좋아하는 단편영화 중 하나가 <가리베가스>라는 단편인데, 그것도 아마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상영됐을 거에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단편이라서 굳이 이 영화를 단편이라고 규정짓는 게 아니라 그냥 영화(라고 생각하거든요). 장편(영화)만큼의 파급력이 저한테 있어서요.
그래서 단편과 장편 다 똑같은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러닝타임) 길이가 (서로) 다르다 보니 (다른 점이 있긴 해요). 제가 (단편과 장편을) 만들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장편은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느낌이었어요. 단편 할 때는 회차도 적고 한데, 장편은 체력도 많이 요구가 되더라고요. 장거리 달리기 할 때 체력 안배 다르게 하는 것처럼 장편은 (단편과는) 또 다른 ‘레이스’라고 해야 하나요? 그렇게 느꼈어요.
- 단편과 장편 둘 다 똑같이 ‘영화’라는 작품이지만, 작업 방식에 있어서는 서로 차이가 있다는 말씀이시죠?
네, 맞아요!
질문7
단편영화를 찍으시다가 장편으로 넘어가 여러 장편영화를 연출하고 계신 감독님들이 많으신데요. 그래도 단편영화는 분명 장편영화와는 다른 매력이 있잖아요. 단편영화만 만드시는 감독님들도 분명 계시고요. 감독님께서도 앞으로 단편영화를 또 만드실 의향이 있는지 궁금해요. 아주 확정된 계획은 아니더라도 또 찍고 싶은 의향이 있으신지.
사실은 <벌새>는 아직 아쉬움이 많은 영화에요. 만듦새적으로 아쉬운 게 되게 많아요. 더 할 수 있었지만 체력 때문에 못했던 부분들이 있어서. 근데 <리코더 시험>은 제가 해볼 수 있는 걸 다 해봤던 것 같아요. 저는 <리코더 시험> 만들고 되게 흡족했어요. 편집도 제가 그때 했었는데. 그때 딱 느꼈던 게 이제 단편은 여기까지 만들자, 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단편은 그때 많이 충족이 됐었던 것 같아요. 근데 <벌새> 때는 끝나고 연출적으로 너무 아쉬운 게 있으니까 다음 거를 더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웃음).
(단편을) 언젠가는 찍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당연히 너무 그러고 싶고. 근데 다시 만들게 되면 더 잘 만들어야 된다는 압박감이 있어서 어려울 것 같아요. 오히려 장편을 하나 만드는 것보다 더 부담이 클 것 같긴 해요.
마지막 질문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모든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드리는 질문이에요. 감독님께 단편영화란?
어렵다(웃음). 짧은 시간에 삶을 되게 축약적으로 보여주는, 굉장히 압축적인 어떤 예술 장르? 너무 어렵네요(웃음). 되게 짧은 시간에 삶을 경험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혹적인 것 같아요.
- 저도 그게 (단편영화의) 매력인 것 같아요. 짧은 시간 안에 무언가 확 와닿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네, 그래서 만들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그 (짧은 시간) 안에 다 담아야 되니까. 또, 너무 많이 담아도 안 되잖아요, 단편은. 그 절제하는 마음도 배우게 되는 게 단편인 거 같아요.
김보라 감독은 질문 하나하나에 곰곰이 생각하며 진지한 태도로 답해 주었다. 차분하게 차근차근 자신의 생각을 꺼내놓는 그의 모습에서 진심이 가득 느껴졌다. 영화뿐만 아니라 삶, 사람, 관계 등에 대한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가 영화를 볼 때나 만들 때나 마음을 귀하게 생각한다는 말이 계속 떠오른다. 이 인터뷰는 김보라 감독의 마음을 보여주는 글이 되겠다. 이 글 또한 읽는 이들의 ‘마음을 쿵 치는’ 무언가가 있기를 역시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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