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모임으로 촉발된 글과 책에 대한 관심은 한 서점의 독서 모임에 신청하는 것으로까지 발전하였습니다.
다녀오고 느낀 바는 참 많았습니다.
사실 이미 알던 것이긴 합니다만.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독서 취향이 있습니다. 또 한 책을 두고도 사람마다 참 생각하는 것이 다릅니다.
모임은 내가 생각했던 방향대로 흘러가면서도 내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혀 불쾌하거나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그 정도로 자연스럽고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가져간 책은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였습니다. 처음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베스트셀러이며, 모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에 대해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유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책을 읽어 나갈수록 이 사람의 여행관이나 생각 자체에 공감하게 되었고 작가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여행의 '현재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여행을 가면 그 시간 그 장소에만 집중하게 되어 여행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유한하기에 더욱 순간순간의 소중함이 살갗에 와 닿아 좋아합니다.
이런 여러 생각들을, 이 책의 매력을 더 알리고 싶었는데 (물론 이 책은 나의 추천이나 소개 없이도 충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의 준비가 미진한 탓에 제대로 전해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다음 모임 때는 좀 더 생각을 정리하고 이야기 나눌 내용을 준비하여 후회 없이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