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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쏠라미 Dec 20. 2021

화가 날 땐

참지 마세요.

싸움 뒤의 화해 과정을 생각해 봤다.

나는 쿨하게 잊어버렸다.

쿨하니까.라고 덮어버렸다.


그런데 사실 쿨한 게 아니었다.

별 거 아니라며 개의치 않았던 것이 아니었다.


내가 한 것은 회피였다.


회피....




화가 나면 화를 내야 한다.

욱해서 버럭버럭 지랄발광을 떨으라는 게 아니고.


예를 들면, 나는 지금 화가 나고, 그 이유는 어쩌고 저쩌고 이기 때문이야. 

내 마음은 이렇게 저렇게 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을 하고싶어.

화가 난다고 말을 함으로써 내 감정을 읽고 밖으로 풀어야 한다.


건강하게 화내는 법이 분명있다.


나는 어릴 때부터 화를 참을 때마다 성격이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심한 나는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내 마음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맞추며 살아왔다.


그렇게 삼십여 년을 살아온 내가 오늘 말한다.

화를 잘 참는 사람들을 보며 착하다고 하지 말아 주길.


겉으로 표출하지 않은 화는 나의 내면을 찌르고 상처 내는 방법으로 화풀이된다.

겉은 잔잔한 호수 같지만 그 마음속에는 거대한 허리케인이,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있다.


결국 상처 받는 건 나.


오늘도 나는 계속 말하는 연습을 한다.

여전히 불편한 감정들과 상황들을 마주하지만 

눈을 피할지언정 입은 떠들어 본다.


쫄보 같아 보일지언정 이런 내가 하루하루 경험을 쌓아가며

당돌해지는 날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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