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스릴러 소설 : 몬스터(1)
2025년 7월의 월요일 오전.
서울 강남의 스카이라인이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인비아코퍼레이션 14층은
활기차지만 소음은 절제된, 대한민국 대기업의 전형적인 오피스다.
타닥거리는 키보드 소리, 나직한 통화음, 은은한 원두커피 향과 팽팽한 긴장감이 뒤섞여 공간을 채운다.
마케팅 전략 1팀 구석 자리, 입사 2년 차 최연우의 손가락이 바쁘게 움직인다.
모니터에 가득한 데이터와 그래프들. 그의 미간은 살짝 찌푸려져 있지만, 눈은 총명하게 빛난다.
성실함이 그의 가장 큰 무기이자, 미덕이었다.
그때, 등 뒤에서 나직한 목소리가 들린다.
"연우 씨, 지난번 제안서 반응 좋았어. 이사님도 칭찬하시던데."
"아닙니다, 팀장님. 많이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연우가 환하게 웃으며 돌아본다. 그의 미소는 갓 내린 커피처럼 순하고 따뜻했다.
윤기태 팀장은 그런 연우가 대견하다는 듯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평화로운 풍경.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듯한 안정감.
하지만 그 평화의 결을 미세하게 거스르는 존재가 있었다.
창가 가장 구석, 부서의 메인 동선에서 살짝 비켜난 자리에 앉은 F.
그는 오래된 붙박이장처럼 그곳에 있었다. 하는 일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가끔 윤기태 팀장이 찾아와 업무와 관련된 조언을 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는 모니터를 응시하거나, 턱을 괸 채 사무실을 관망했다.
그의 시선은 사냥감의 맥박을 느끼려는 뱀의 혀처럼, 조용하고 차갑게 공간을 훑었다.
사람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 습관적인 손짓, 누구와 누가 더 자주 눈을 맞추는지,
그 모든 것이 그의 망막에 데이터처럼 저장되었다.
지금 그의 시선은 연우에게 머물러 있었다. 정확히는, 연우의 모니터 옆에 붙은 포스트잇에.
<좋은 사람이 되자. 결국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F의 입꼬리가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
좋은 사람. 그는 속으로 그 단어를 음미했다.
마치 잘 익어 곧 터질 것 같은 과일을 보는 느낌이었다.
같은 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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