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스릴러 소설 : 몬스터(2)
평일 저녁, 회식 자리.
마케팅 전략부의 회식 자리는 강압과 활기가 위태롭게 뒤섞여 있었다.
윤기태 팀장은 어떻게든 건강한 팀 문화를 만들어보려 애썼지만, F의 조용한 존재감과 장민호의 소란스러운 주도권 앞에서 그 노력은 공허했다.
불판 위에서 삼겹살이 익어가는 사이, 장민호는 작정이라도 한 듯 폭탄주를 제조했다.
그의 첫 번째 타겟은 역시나 신입사원 강하진이었다.
"하진 씨! 사회생활의 꽃은 뭐다? 바로 이 원샷이다! 자, 선배가 황금비율로 말아주는 거니까 원샷! 쭈~욱!"
"아, 대리님, 저 정말 술 잘 못해서..."
"하진 씨 힘들어하는데 제가 대신 마시겠습니다."
연우가 잔을 가로채려 하자, 장민호가 능구렁이처럼 웃으며 그를 밀어냈다.
"아이고, 최연우 씨는 후배 사랑이 넘쳐서 탈이야. 단체 생활에서 분위기 깨면 되나. 하진 씨, 딱 한 잔. 이걸 마셔야 우리가 진짜 한 팀이 되는 거야."
‘한 팀’이라는 말은 거절할 수 없는 주술이었다.
하진은 주변의 모든 시선에 굴복해 결국 독이 든 성배 같은 잔을 받아들었다.
테이블 가장자리, F는 그 모든 광경을 연기 속에 숨어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사냥감이 덫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관람하는 중이었다.
장민호와 그의 눈이 찰나의 순간 마주쳤다. 그것은 완벽한 무언의 신호였다.
회식이 파할 무렵, 강하진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해 있었다.
그녀의 맑았던 눈은 완전히 풀려 있었고, 의식은 안개처럼 흐릿했다.
"저... 지..집에... 가쑤잌...."
그녀가 비틀거리자, 장민호가 잽싸게 그녀를 부축하는 척 어깨를 감쌌다.
"어이구, 우리 신입 완전히 갔네. 내가 택시 불러줄게. 스마트폰 줘봐."
민호는 자연스럽게 하진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건네받았다. 하진은 저항할 기력도 없었다.
민호는 하진을 부축해 잠시 소란스러운 가게 밖으로 나갔고, 연우가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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