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행복합니다

그 시절 러브스토리 <가요동화> vol.2

by 공감디렉터J

추억 속 노랫말에 담긴 상상 속 러브스토리.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Page 1. 마지막 겨울

서진은 마지막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다. 담당 의사는 이번 겨울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5년간의 투병 생활 끝에, 그녀는 이제 모든 치료를 중단하고 남은 시간을 남편 태우와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

"오늘은 좀 어때?" 태우가 병실에 들어서며 물었다.

서진은 미소를 지었다. "조금 더 좋아. 창밖을 봐, 첫 눈이 내렸어."

태우는 창가로 다가갔다. 11월의 첫 눈은 세상을 하얗게 덮고 있었다.

그는 지난 봄, 서진과 함께 벚꽃을 보러 갔던 날을 떠올렸다.

그때는 그녀도 휠체어 없이 천천히 걸을 수 있었다.

"눈이 그치면 나가보자. 나 마지막 겨울이니까..." 서진의 말은 미완성으로 남았다.

태우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 이번 주말에 집에 가자. 병원 침대는 이제 질렸잖아."

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남편이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었다.

태우는 그녀가 아프기 전까지 항상 웃음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5년간 그의 웃음소리는 점점 희미해졌다.


Page 2. 꿈속의 대화

집으로 돌아온 첫 날 밤, 서진은 오랜만에 깊은 잠에 빠졌다. 꿈속에서 그녀는 건강했던 시절로 돌아갔다.

푸른 들판 위를 달리고, 태우와 함께 바다를 바라보았다.

꿈속에서 태우가 물었다. "나 없이 어떻게 살 거야?"

서진은 웃으며 답했다. "내가 먼저 물어보려고 했는데."

"아마 술에 취해 매일 밤을 보내겠지. 담배 연기 가득한 방에서." 태우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러지 마. 약속해. 넌 다시 웃을 거야. 내가 없어도." 서진이 그의 손을 꼭 잡았다.

"어떻게 그런 약속을 해? 니가 내 전분데."

서진은 꿈에서 깨어났다. 옆에서 태우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잠든 줄 알고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서진은 눈을 감은 채 그의 손을 조용히 잡았다.


Page 3. 마지막 선물

12월이 되자 서진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다.

그녀는 더 이상 집에서 지낼 수 없었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태우야, 내 책상 서랍에 편지가 있어. 읽지 말고... 나중에..." 서진이 힘겹게 말했다.

"알았어. 그건 나중에 얘기하자. 지금은 쉬어." 태우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다음 날, 태우는 꽃집에 들렀다. 그는 노란 국화 한 다발을 샀다.

"겨울에는 잘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꽃으로 주세요." 태우가 꽃집 주인에게 말했다.

"장례식용이신가요?" 꽃집 주인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니요... 그냥 제 아내가 노란색을 좋아해서요."

태우는 그렇게 대답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병실에 돌아와 서진에게 노란 국화를 건넸다. 서진은 꽃을 보며 미소지었다.

"노란색은 봄에 더 어울리는데..." 서진이 말했다.

"그래서 봄까지 기다릴 수 있지? 그때 더 예쁜 노란 국화를 줄게."

서진은 눈물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둘 다 봄이 오기 전에 이별할 것을 알고 있었다.


Page 4. 꿈과 현실 사이

1월의 어느 날 밤, 서진은 태우에게 속삭였다.

"나 오늘 꿈에서 우리 첫 데이트 장소에 갔었어. 기억나? 그 작은 카페."

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잊겠어. 니가 핫초코를 쏟아서 내 흰색 셔츠를 망쳐놨잖아."

둘은 조용히 웃었다. 서진은 잠시 침묵 후 말했다.

"내가 가면... 거기 가지 마. 우리의 장소들, 내 생각나게 하는 곳들... 잠시 잊어줘."

태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약속할 수 없었다.

"알아, 네가 술에 취해서 담배연기 가득한 방에서 잠들 거란 거. 하지만 제발... 그러지 마. 넌 날 위해 살아가야 해." 서진의 목소리가 떨렸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네가 없는 세상에서..." 태우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서진은 힘겹게 손을 뻗어 태우의 뺨을 어루만졌다. "난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어떤 모습이든."


Page 5. 꿈속의 약속

1월 말, 서진은 의식을 잃었다. 의사들은 깨어날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태우는 병실에서 나오지 않고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서진아, 들리니? 나야. 오늘 또 노란 국화를 샀어. 네가 깨어나면 보여주려고." 태우가 속삭였다.


그는 며칠 동안 병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간호사들은 그가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걱정했다.

다섯째 날 밤, 태우는 서진의 침대 옆에서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그는 서진을 만났다. 그녀는 건강했고 아름다웠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꿈속의 서진이 물었다.

"미안해, 길을 잃었나 봐." 태우가 대답했다.

"내가 걱정돼. 넌 나 없이 어떻게 살지..."

태우는 눈물을 흘렸다. "살 수 없어. 너와 함께 가고 싶어."

서진이 그의 손을 잡았다.

"안 돼. 넌 살아야 해. 나중에... 우리는 다시 만날 거야. 그때까지 너는 행복하게 살아야 해. 약속해."

"어떻게 너 없이 행복할 수 있어?"

"넌 할 수 있어. 그리고... 내가 항상 지켜볼 거야." 서진이 미소지었다.

태우는 꿈에서 깨어났다.

병실은 고요했다. 서진의 심박수 모니터가 일정한 소리를 내며 울렸다. 그녀는 떠났다.


Page 6. 노란 국화

봄이 왔다. 태우는 묘지를 찾아갔다. 그의 손에는 노란 국화 한 다발이 들려 있었다.

"약속대로 왔어. 봄이 왔으니까, 노란 국화를 가져왔어." 태우가 서진의 묘비 앞에 꽃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3개월이 지났지만, 그의 슬픔은 여전히 생생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매일 술에 취하지 않았고, 담배도 끊었다. 서진과의 마지막 꿈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가끔 네 생각이 나. 아니, 항상 나. 하지만 네가 말한 것처럼 난 괜찮아." 태우가 중얼거렸다.


그는 주머니에서 편지 한 장을 꺼냈다. 서진이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였다. 그는 아직 읽지 않았다.

"오늘 읽어볼까 해. 이제 네가 없는 삶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거든. 아직 행복하진 않아. 하지만... 네가 원하는 대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


태우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펼쳤다.


사랑하는 태우에게,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난 이미 네 곁에 없겠지.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난 정말 괜찮아.

네가 얼마나 아파할지 알기에 이 편지를 쓰는 것이 더 힘들어.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이었어. 네가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마지막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줘서 고마워.

태우야, 내가 떠나도 넌 계속 살아가야 해.

새로운 봄을...





그래서 행복합니다

노래 / 쿨(COOL) 2001.12.06.

(클릭) https://youtu.be/BdsxB5uMhAw?si=SSsJa4POcxAryxH6


술에 취해서 담배연기 가득해진 내 방에 잠이 들죠.
잠에서 깨면 다시 눈을 감는 나인 걸요..
오늘만은 제발 눈을 뜨지 말게 해달라 나 기도했죠.
그대를 만나 물어볼 말이 있으니까요.

(여자)
늦기 전에 그만 돌아가요.
매일 처럼 그렇게 말해야 아나요.
나를 떠나 미안해 할 그대를 내가 아파하도록
바라는 건가요.

(남자)
아직도 나를 모르고 그런 생각하는 거면 괜찮아요.
나도 이젠 그대가 있는 그 곳에 갈 준비가 다 되어가요.
이젠 정말 괜찮아요.
얼마나 나 행복한지 궁금하죠.
혼자만 남겨뒀다고 슬픔에 잠겨있을 그대가 더 걱정 되요.

(Narration)
오늘도 그대에게 줄 선물로 노란 국화를 샀습니다.
하얀 겨울엔 어울리진 않겟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그 꽃을 사야 한다고 했습니다.
찬겨울이 지나 얼지 않은 봄이 오면
그땐 노란 국화꽃을 한아름 주고 싶습니다.
알아요. 무슨말을 하려고 하는지
내가 또 왔다고 화를 내도
난 그 말을 들을 수 없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여자)
가끔 그대 다시 생각나도 내게 오지말아요.
그냥 잊고 살아요.
나를 떠나 미안해 할 그대를. 나도 알고 있어요.
정말 괜찮아요..

(남자)
아직도 나를 모르고 그런생각 하는 거면 괜찮아요.
나도 이젠 그대가 있는 그곳에 갈 준비가 다 되어 가요.
이젠 정말 괜찮아요. 얼마나 나 행복한지 궁금하죠.
혼자만 남겨뒀다고 슬픔에 잠겨있을 그대가 더 걱정되요.
이제는 또 울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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