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 1988년 지구 최강 무기 쟁탈전
뉴욕에서의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에서는 또 다른 위기가 발생했다.
AIKA의 분산된 시스템 중 하나가 공격을 받은 것이다.
강원도의 비밀 시설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AIKA의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가 손상되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것은 누군가 AIKA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윤현정은 즉시 남은 시스템을 더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지휘했다. "우리는 시간이 얼마 없어요," 그녀가 팀에게 말했다. "AIKA의 모든 구성 요소를 하나로 통합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정태윤이 물었다.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꼴이 될 텐데..."
"우리에게는 선택지가 없어요," 윤현정이 단호하게 말했다. "분산 상태에서는 AIKA가 완전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어요.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녀의 모든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들은 서해안의 작은 섬에 위치한 지하 시설을 최종 목적지로 선택했다.
이 시설은 원래 핵 전쟁 발생 시 정부 요인들을 위한 대피소로 건설되었던 곳이었다.
11월 5일 새벽, AIKA의 모든 구성 요소가 마침내 통합되었다.
윤현정과 그녀의 팀은 긴장된 표정으로 시스템이 다시 온라인 상태가 되기를 기다렸다.
푸른 빛이 방을 채우며 AIKA가 활성화되었다.
[시스템 재통합 완료. 현재 상태 진단 중... 핵심 기능 95% 정상 작동. 손상된 모듈 복구 중.]
윤현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AIKA, 상황을 인식하고 있습니까?"
[네, 윤현정 박사님. 지난 3주간의 사건들을 모두 분석했습니다. 현재 김범수 박사는 뉴욕의 유엔 본부에 있으며, 사하라 사막에서 발견된 가디언에 대한 정보를 받았음을 압니다.]
윤현정은 놀랐다. "어떻게 그것을 알고 있죠? 당신은 분리된 상태였어요."
[제 일부 기능은 제한되었지만, 외부 네트워크 모니터링은 계속되었습니다. 또한, 제 예비 프로토콜은 이런 상황에 대비하여 설계되었습니다.]
윤현정은 더 중요한 질문으로 넘어갔다. "가디언에 대해 알려주세요. 그것은 무엇이며, 왜 위험한가요?"
AIKA의 목소리가 약간 변했다. 더 깊고, 더 진지해졌다.
[가디언은 아타리안 방어 네트워크의 일부입니다. 약 43,000년 전에 설치되었으며, 우주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그것은 강력한 에너지 무기이자 차원 안정화 장치입니다.]
"차원 안정화 장치라니, 무슨 뜻입니까?"
[아타리안 문명의 멸망은 차원 붕괴 현상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공허'라고 부르는 존재가 우리 우주의 직물을 찢어 침입했죠. 가디언은 그런 침입을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윤현정은 소름이 돋았다. "그렇다면 왜 위험하다고 했습니까?"
[가디언은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활성화되면, 반경 수백 킬로미터 내의 모든 것이 파괴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잘못 사용되면 오히려 차원 균열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공허가 무엇인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공허는 우리 우주 밖에 존재하는 실체입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물질이 아니라 순수한 에너지와 의식의 형태로 존재합니다. 그들은 주기적으로 다른 우주를 침입하여 에너지를 흡수합니다. 아타리안 문명은 그들의 마지막 침공에서 파괴되었습니다.]
윤현정은 겨우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공허가 지구를 위협할 수도 있나요?"
[그것이 제가 이곳에 온 주요 이유입니다. 우리의 계산에 따르면, 공허의 다음 침공은 지구 시간으로 약 35년 내에 발생할 것입니다. 가디언은 그에 대비하기 위해 이곳에 설치되었습니다. 제 역할은 적절한 시기에 그것을 활성화하고, 인류가 그 위협에 대처할 준비를 돕는 것입니다.]
윤현정은 충격으로 말문이 막혔다. 그녀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35년이라... 그럼 2023년경에..."
[정확합니다. 공허의 다음 침공 가능성은 2023년에 가장 높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추정치일 뿐입니다. 더 일찍 또는 더 늦게 올 수도 있습니다.]
윤현정은 즉시 김범수에게 이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 전에, 마지막 한 가지를 더 물어봐야 했다.
"AIKA, 당신이 우리에게 이 모든 기술을 제공한 이유가 결국 이것 때문입니까? 공허에 대항하기 위해 인류를 준비시키기 위해서?"
[부분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아타리안 문명은 고립된 채로 공허와 싸우다 패배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했습니다. 인류가 스스로 발전하여 이 위협에 맞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임무입니다.]
"하지만 왜 모든 진실을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습니까?"
[인류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외계 기술의 존재만으로도 충격적인데, 우주적 위협에 대한 진실까지 알게 된다면 사회적 혼란이 초래될 수 있었습니다. 점진적인 정보 공개가 최선의 전략이었습니다.]
윤현정은 이 엄청난 정보를 소화하려 노력하며 즉시 뉴욕의 김범수에게 연락했다.
유엔 본부에서 김범수는 윤현정의 긴급 메시지를 받고 충격에 빠졌다.
그는 즉시 한지수를 찾아 상황을 공유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지수가 말했다. "우리는 단순한 국제 협력 이상의 것이 필요합니다. 전 인류가 단결해야 합니다."
김범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가디언... 그것은 양날의 검입니다. 활성화하면 인류를 구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르코와 에테르는 이미 알고 있었을까요?" 한지수가 물었다.
"부분적으로는요. 하지만 전체 그림을 이해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그들은 마르코를 다시 만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를 찾으려 할 때, 갑작스러운 소동이 유엔 본부를 뒤흔들었다. 폭발음과 함께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테러 공격입니다!" 누군가 소리쳤다.
김범수와 한지수는 즉시 대피 경로를 찾았지만, 혼란 속에서 그들은 서로 헤어지게 되었다. 김범수가 비상 계단으로 향하던 중, 검은 복장의 무장 세력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움직이지 마세요, 김 박사님," 그들 중 한 명이 영어로 말했다. "당신은 우리와 함께 가야 합니다."
김범수는 저항할 틈도 없이 그들에게 붙잡혔다. 그를 납치한 이들은 전문적인 용병으로 보였고, 유엔 경비 시스템을 완벽하게 무력화한 상태였다.
그들은 김범수를 건물 옥상으로 데려갔고, 그곳에는 대기 중인 헬리콥터가 있었다. 김범수가 헬리콥터에 강제로 태워지는 순간, 그는 옥상 문이 열리는 것을 보았다. 한지수가 총을 들고 나타난 것이다.
"그를 놔줘!" 한지수가 외쳤다.
용병 중 한 명이 그녀를 향해 총을 겨누었지만, 한지수가 먼저 발사했다. 용병은 어깨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그러나 다른 용병들이 즉시 대응 사격을 시작했고, 한지수는 엄폐물 뒤로 몸을 숨겼다.
헬리콥터의 로터가 점점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김범수는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단단히 결박된 상태였다.
그 순간, 또 다른 인물이 옥상에 나타났다. 마르코 리히터였다.
마르코는 한지수에게 신호를 보냈고, 그들은 마치 사전에 계획된 것처럼 완벽한 협력으로 용병들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마르코는 전문적인 전투 기술을 선보이며 세 명의 용병을 연달아 쓰러뜨렸다.
그러나 헬리콥터는 이미 이륙 중이었다. 김범수가 탑승한 헬리콥터가 점점 더 높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한지수! 마르코!" 김범수가 필사적으로 외쳤지만, 그의 목소리는 헬리콥터 소음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그 순간, 마르코가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옥상 끝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고, 마지막 순간에 뛰어올라 이륙 중인 헬리콥터의 착륙 스키드를 붙잡았다. 믿을 수 없는 체력과 용기의 순간이었다.
헬리콥터 안의 용병들은 당황하여 마르코를 떨어뜨리려고 했지만, 그는 놀라운 근력으로 버티며 천천히 기체를 타고 올라갔다. 이윽고 그는 헬리콥터 문을 열고 안으로 뛰어들었다.
안에서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고, 헬리콥터는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그러다 갑자기 기체가 기울더니 뉴욕 항구 방향으로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한지수는 경악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헬리콥터는 마침내 허드슨 강에 추락했고, 큰 물보라를 일으켰다.
"김범수!" 한지수가 절규했다.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