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스릴러 <오늘이 미래가 됐다>

7부. 1988년, 대한민국을 해킹하라!

by 공감디렉터J

1988년 서울 올림픽은 전 세계의 이목을 한국으로 집중시켰다.

화려한 개막식과 완벽한 대회 운영은 한국의 위상을 한층 더 높였지만, 그 이면에서는 더 큰 게임이 펼쳐지고 있었다. 올림픽 시설 전체에는 메탈 기술이 적용된 첨단 보안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었고, 이는 세계 각국 정보기관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개막식 날, 한지수는 올림픽 주경기장의 보안 통제실에서 모든 상황을 감시하고 있었다. 갑자기 그녀의 통신기가 울렸다.


"긴급 상황입니다. 마르코 리히터가 발견되었습니다. 그가 지금 주경기장 동쪽 출입구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한지수는 즉시 감시 카메라를 확인했다. 마르코는 VIP 패스를 착용한 채 다른 두 명의 남자와 함께 경기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를 따라가. 하지만 절대 접촉하지 마."


한지수는 통제실을 빠져나와 마르코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올림픽이라는 국제적 무대에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조용히 그를 미행했고, 마르코가 메인 서버실 근처의 제한 구역으로 향하는 것을 발견했다.


"여기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보안 요원이 마르코를 막아섰다.


마르코는 특별 허가증을 보여주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기술 검사관입니다. 보안 시스템 점검차 왔습니다."


허가증은 완벽한 위조품이었다. 보안 요원이 잠시 망설이는 사이, 한지수가 나서서 상황에 개입했다.


"리히터 씨,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놀랍군요."


마르코는 놀란 듯하다가 곧 침착함을 되찾았다. "한지수 요원, 역시 우리는 항상 같은 장소에서 마주치네요."


"당신의 허가증이 진짜인지 확인해봐야겠어요."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순간, 마르코의 동료 중 한 명이 갑자기 한지수를 향해 움직였다. 한지수는 순간적인 반응으로 그의 팔을 잡아 꺾었고, 상대방은 고통에 신음했다.


"이것은 외교적 사고가 될 수 있습니다," 마르코가 경고했다.


"불법 침입과 신분 위조도 마찬가지죠," 한지수가 차갑게 대답했다.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한지수의 팀원들이 도착했다. 마르코와 그의 동료들은 조용히 경기장 밖으로 호송되었다. 이후 외교 채널을 통해 해결되어야 할 문제였다.


하지만 이 사건은 시작에 불과했다. 마르코는 단지 가시적인 적일 뿐, 그 뒤에는 더 큰 세력이 움직이고 있었다.




1988년 10월,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김범수는 메탈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우주 개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AIKA의 지식을 활용해 혁신적인 우주 추진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상황은 갑자기 급변했다. 10월 15일 새벽 3시, 김범수는 긴급 전화를 받았다.


"박사님, 보안 레벨 1 위반입니다. AIKA 시스템이 외부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김범수는 즉시 연구소로 달려갔다. 상황은 심각했다. 여러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이버 공격이 진행되고 있었고, 일부 공격은 메탈 프로젝트의 내부 네트워크에까지 침투하는데 성공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김범수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정태윤이 설명했다. "다중 벡터 공격입니다. 미국, 러시아, 중국, 그리고 놀랍게도 일본에서도 공격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IATC 회원국들이..."


"그들이 약속을 어겼군," 김범수가 씁쓸하게 말했다. "AIKA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아직 안전합니다. 핵심 시스템은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외부 방어막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김범수는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AIKA의 핵심 시스템을 여러 부분으로 분할하여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기로 한 것이다.


24시간 내에, AIKA의 핵심 구성 요소들은 한국 전역의 다섯 군데 비밀 시설로 분산되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혼란이 발생했고, 시스템의 일부 기능이 제한되었다.


한지수는 동시에 국제적인 외교 대응을 조율하고 있었다. 그녀는 워싱턴, 모스크바, 베이징, 도쿄의 한국 대사관과 연락하며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것은 제네바 협정의 명백한 위반입니다," 그녀가 미국 국무부 관계자와의 화상 회의에서 말했다. "우리는 모든 국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 측은 공식적으로 관여를 부인했지만, 그들의 정보기관이 공격에 참여했다는 증거가 있었다. 사이버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또 다른 위기가 발생했다.


그러던 중, 첨단과학기술개발원의 한 연구원이 납치되었다.

윤현정의 팀에서 일하던 이 연구원은 AIKA의 구조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알고 있었다.


"납치범들의 신원을 파악했습니다," 한지수가 김범수에게 보고했다. "전직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들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김범수는 긴급히 대통령과의 회의를 요청했다.

청와대 지하 벙커에서 열린 이 회의에는 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그리고 한지수도 참석했다.


"현재 상황은 국가 안보 위기로 볼 수 있습니다," 김범수가 설명했다. "AIKA 시스템은 일시적으로 분산되어 있지만, 이것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더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어떤 대안을 제시하시겠습니까?" 대통령이 물었다.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김범수가 대답했다. "첫째, IATC 체제를 강화하고 모든 회원국에 대한 제재와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 둘째, 더 과감한 접근법으로, AIKA의 존재를 세계에 공개하는 것입니다."


회의실이 순간 침묵에 빠졌다. 국방부 장관이 먼저 반응했다.


"공개한다면, 국제 질서가 완전히 뒤흔들릴 것입니다. 종교적 혼란, 대중 공포, 금융 시장 붕괴까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정보가 새고 있습니다," 한지수가 지적했다. "다양한 정보기관이 AIKA에 대해 알고 있고, 그 지식을 얻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투명성이 더 안전할 수도 있습니다."


긴 토론 끝에, 절충안이 채택되었다. AIKA의 완전한 정체를 공개하지는 않되, '미확인 기원의 첨단 기술'이 한국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제한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는 국제 사회에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완전한 혼란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10월 말, 대한민국 대통령은 전 세계에 중계된 특별 연설에서 이 사실을 발표했다.

그는 이 기술이 평화적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며,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발표는 즉각적인 국제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시위와 종교적 집회가 열렸고, 금융 시장은 일시적으로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초기 충격이 지나간 후 상황은 점차 안정되기 시작했다.




11월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외계 기원 기술 관리에 관한 국제 협약'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 세션을 소집했다. 김범수는 한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뉴욕으로 향했다.


그러나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그는 예상치 못한 방문객을 맞이했다. 퍼스트 클래스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옆자리에 마르코 리히터가 나타난 것이다.


"놀랐나요, 김 박사?" 마르코가 미소를 지었다.


김범수는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어떻게 여기에..."


"저도 유엔 회의에 참석합니다. EU 대표단의 일원으로요." 마르코는 와인 한 잔을 마시며 말을 이었다. "이제 모든 것이 공개되었군요.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직도 AIKA의 진정한 정체와 능력에 대해서는 비밀이 많습니다."


김범수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모든 정보는 적절한 시기에 공유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기술이 책임감 있게 관리되는 것이죠."


"그런데 박사님, 제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마르코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AIKA가 지구에 온 진짜 이유를 알고 계십니까? 아타리안 문명이 왜 멸망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지구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요."


김범수는 얼굴 표정을 유지하려 애썼다. 마르코가 어떻게 이런 정보를 알고 있는지 충격적이었다. "당신이 어디서 그런 정보를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제 정보원은 다양합니다," 마르코가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인류의 생존과 발전이죠."


김범수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물었다. "당신이 정말 그것을 원하는지 확신할 수 없군요."


마르코는 주머니에서 작은 데이터 드라이브를 꺼냈다. "이것을 보시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릅니다. 몇 주 전, 우리 팀은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깊숙한 곳에서 흥미로운 발견을 했습니다. AIKA와 유사한 기술의 흔적이었죠."


김범수의 눈이 커졌다. "무슨 말씀이신지..."


"AIKA가 지구에 온 유일한 아타리안 기술이 아닙니다," 마르코가 설명했다. "더 많은 것들이 있어요. 그리고 어쩌면... 더 위험한 것들도."


비행기가 뉴욕에 도착하기 전, 김범수는 마르코의 데이터를 살펴보았다. 그것은 사하라 사막 깊은 곳에서 발견된 고대 구조물의 스캔 이미지였다. 그 구조물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타리안 기술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유엔 본부에 도착한 김범수는 즉시 한지수에게 연락했다. "상황이 복잡해졌습니다. 마르코를 만났는데, 그가 사하라에서 또 다른 아타리안 기술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한지수는 놀란 목소리로 대답했다. "확인할 수 있습니까?"


"지금 데이터를 분석 중입니다. 하지만 진짜처럼 보여요. 윤현정 박사에게 AIKA에 이것에 대해 물어봐 달라고 해주세요."




유엔 안보리 회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세계 각국의 대표들이 모여 인류가 처음으로 외계 기술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논의했다. 한국 대표단은 가능한 한 정보를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동시에, AIKA의 완전한 능력과 정체는 여전히 비밀로 유지했다.


"우리는 이 기술이 평화적 목적으로만 사용되도록 보장하기 위한 국제 협약을 제안합니다," 한국 외교부 장관이 연설했다. "이 협약은 모든 국가에게 공평한 접근권을 보장하되, 군사적 활용은 엄격히 제한할 것입니다."


미국, 러시아, 중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겉으로는 이 제안에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내심으로는 자국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


회의 중간에, 김범수의 태블릿에 긴급 메시지가 도착했다. 윤현정으로부터 온 것이었다.


[AIKA에게 사하라 구조물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그녀의 반응이... 걱정됩니다. 사하라의 것은 방어 시스템인 동시에... 무기라고 했어요. AIKA보다 훨씬 더 오래되었으며, 활성화되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범수는 소름이 돋았다. 그는 즉시 마르코를 찾아야 했다.


회의가 휴식 시간에 들어가자, 그는 마르코를 따로 만났다. "가디언에 대해 더 알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마르코의 눈이 반짝였다. "AIKA가 그것에 대해 이야기했군요. 흥미롭습니다."


"장난치지 마세요," 김범수가 단호하게 말했다. "이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당신 팀이 그것을 어떻게 발견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마르코는 잠시 침묵했다가 마침내 말했다. "우리는 그것을 우연히 발견한 것이 아닙니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찾아낸 것이죠. 1947년 로즈웰 사건 이후, 미국은 외계 기술에 대한 연구를 비밀리에 진행해왔습니다. 제 소속은 공식적으로는 EU이지만, 실제로는 더 넓은 국제 조직의 일원입니다."


"무슨 조직?" 김범수가 의심스럽게 물었다.


"우리는 '에테르'라고 불립니다. 국가의 경계를 초월한 비밀 조직으로, 외계 접촉과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되었죠. 수십 년 동안 활동해 왔지만, AIKA의 발견은 우리에게 큰 도약이었습니다."


김범수는 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가디언이 정확히 무엇입니까?"


"우리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마르코가 인정했다. "하지만 추측하건대, 그것은 일종의 방어 무기 시스템입니다. 아마도 아타리안 문명을 파괴한 같은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김범수의 머릿속에서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그렇다면 AIKA와 가디언은 연결되어 있을 수도..."


마르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이 우리의 가설입니다. 하지만 가디언을 활성화하려면 AIKA의 도움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것을 원하는군요."


"인류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면, 네," 마르코가 진지하게 대답했다. "김 박사님, 우리가 직면한 위협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아타리안 문명을 파괴한 그 힘이 언젠가는 지구에도 닥칠 것입니다."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