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체될까요, 아니면 진화할까요?"

[마치며] 더 프롬프트 (The Prompt) 시즌2 : 넥스트 휴먼

by 공감디렉터J


“우리는 대체될까요, 아니면 진화할까요?”


안녕하세요, 공감디렉터J입니다.

더 프롬프트 (The Prompt) 시즌 1이 기술이 바꾼 '일상’의 풍경을 그렸다면, '시즌2 : 넥스트 휴먼'은 좀 더 먹고사는 문제, 즉 우리의 ‘일터’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이 주제는 저에게도 가장 두려운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AI가 소설도 쓰고 그림도 그린다는데, 나 같은 작가는 밥 굶는 거 아냐?”
아마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실 겁니다.

뉴스를 보면 매일같이 AI가 의사, 변호사, 회계사 일을 대체한다는 기사가 쏟아지니까요.

‘나 열심히 살았는데, 이제 쓸모없는 걸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죠.

그래서 저는 이 소설 속에서 그 불안과 정면으로 마주해보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기계한테 쫓겨나는 암울한 미래가 아니라, 그 파도 위에서 어떻게든 버티고, 때로는 파도를 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요.

집필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게 뭘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엄청난 연산 능력을 가진 AI도 못 하는 것.


EP.01 <김 부장의 전성시대>의 김 부장이 가진 '눈치’와 ‘술자리 노하우’, EP.02 <무인 병동의 밤>의 청소부가 가진 '직감’과 ‘손맛’, EP.09 <면접관 챗봇>의 취준생이 보여준 '절박함’과 ‘깡’.

저는 그것들을 ‘슈퍼 에이전트’의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하고 매끈한 데이터가 아니라, 땀 냄새 나고, 때로는 비논리적이고, 실수투성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하는 인간의 뜨거움 말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묘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기계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결국 '책임’을 지는 건 인간이고, '가치’를 판단하는 것도 인간이며,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것도 인간이라는 사실을요.

EP.05 <감시자의 고독>이나 EP.08 <배달의 기수>를 쓸 때는 마음이 좀 짠했습니다. 기술이 발전한다고 모두가 화려한 주인공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기계들의 틈새를 메우는 그들이야말로, 이 거대한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게 지탱하는 진짜 영웅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독자 여러분, 혹시 오늘도 “내가 AI보다 못난가?” 싶어 의기소침하셨나요?
그렇다면 이 소설이 작은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기계 부속품이 아닙니다. 우리는 기계에게 질문을 던지고, 방향을 정하고, 때로는 기계가 모르는 따뜻한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입니다.

기술이 흉내 낼 수 없는 당신만의 고유한 이야기와 온도가 분명 있을 겁니다.
부디 그 힘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이제 시즌 3에서는 조금 더 어두운 곳으로 내려가 보려 합니다.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이죠. 기술이 인간의 욕망과 만났을 때 생기는 서늘한 이야기들도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공감디렉터J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