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편. 뇌에도 ‘오프(OFF)’ 스위치가 필요하다

미래의 나를 현재로 소환하는 10가지 기술(8)

by 공감디렉터J
멈춤은 도태가 아니라, 더 높이 튀어 오를 준비


현대인은 24시간 깨어 있습니다.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 불빛을 눈에 담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밤새 온 알림을 확인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휴식’이라고 착각합니다. 소파에 누워 넷플릭스를 보거나, 침대에서 숏폼 영상을 넘기는 행위 말이죠. 몸은 가만히 있으니까요.

하지만 마음건강 전문가 장재열 대표는 이것을 가짜 휴식이라고 단언합니다.

뇌과학적으로 볼 때, 스마트폰을 보는 행위는 뇌에 끊임없이 고자극 정보를 주입하는 노동에 가깝습니다.

몸은 쉬고 있을지 몰라도, 뇌는 정보 처리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셈이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뇌는 과부하에 걸리고, 결국 번아웃이라는 경고등을 켜게 됩니다.


그렇다면 진짜 휴식이란 무엇일까요?
장재열 대표는 오프먼트(Off-ment)라는 개념을 제안합니다.

Off(끄다)와 Moment(순간)를 합친 말로, 의식적으로 뇌의 스위치를 끄는 찰나의 순간들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휴식을 거창하게 생각합니다. 주말에 몰아서 자거나, 휴가 때 해외여행을 가는 것, 비싼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것을 휴식이라 여깁니다. 이것을 조건부 회복이라고 합니다.

돈, 시간, 사람이 있어야만 가능한 회복이죠.

하지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일상 속에서 수시로 행할 수 있는 상시적 회복입니다.


장재열 대표가 실천하는 상시적 회복법은 놀라울 만큼 단순합니다. 그중 하나가 '빈손 산책'입니다.
퇴근 후 집에 오면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이어폰 등 모든 전자기기를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오직 카드 한 장만 주머니에 찔러 넣고 밖으로 나갑니다. 음악도 듣지 않고, 팟캐스트도 듣지 않습니다. 그저 터벅터벅 10분, 20분 동네를 걷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습니다. 심심해서 손이 근질거리고, 불안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 뇌는 비로소 정보 처리라는 노동을 멈추고 숨을 쉬기 시작합니다. 풀벌레 소리, 바람의 감촉, 가로등 불빛이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이것이 뇌가 진정으로 원하는 저자극의 휴식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바디 스캔'입니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내 몸의 감각을 하나하나 느껴보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고생한 내 어깨, 퉁퉁 부은 종아리, 뻣뻣해진 목덜미에 의식을 집중하며 말을 건네보세요.

“오늘도 정말 고생 많았어.” 이 짧은 교감은 하루 종일 긴장했던 교감신경을 이완시키고, 깊은 숙면으로 이끄는 열쇠가 됩니다.

장재열 대표는 하루에 한 줄, 나에 대해 쓰는 '존재 소개'도 권합니다.
거창한 일기가 아닙니다. “나는 오늘 점심에 매운 떡볶이가 먹고 싶었던 사람”, "나는 비 오는 날의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처럼 아주 사소한 발견들을 적는 것입니다. 이 기록들이 모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고, 나를 더 잘 돌볼 수 있는 단서가 됩니다. 이것은 나에게 베푸는 가장 쉬운 다정함입니다.


우리는 늘 더 빨리, 더 많이 하기 위해 채찍질하는 데 익숙합니다.

멍하니 있으면 죄책감을 느끼고, 쉬는 시간조차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잊지 마세요. F1 레이싱카도 경기 도중 피트 인(Pit-in)을 해서 타이어를 갈고 연료를 채웁니다.

그 멈춤의 시간이 없으면, 레이싱카는 결코 완주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뇌에도 피트 인이 필요합니다.
지금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으세요.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셔 보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5분은 낭비된 시간이 아니라, 당신의 뇌가 다시 반짝이기 위해 예열하는 가장 생산적인 시간입니다.

꺼진 불꽃은 다시 피울 수 있지만, 타버린 재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당신이 재가 되기 전에, 스스로 스위치를 끄는 용기를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