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밝히는 사람들, 어니스트 시즌2
노년의 기억은 유리와 같다. 투명하지만 쉽게 깨지고, 파편은 날카롭다.
경기도의 고급 실버타운 ‘노블레스 힐’.
이곳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최첨단 시설과 헌신적인 간병 서비스를 자랑했다. 입주비만 수십억 원.
하지만 그 화려한 껍데기 속에서 노인들은 서서히 ‘지워지고’ 있었다.
이곳의 원장, 김숙희. 그녀는 '천사 간병인’으로 불리며 봉사 대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실상은 악마였다.
그녀는 치매 노인들에게 과도한 향정신성 약물을 투여해 인지 능력을 저하시키고, 그 틈을 타 재산을 가로챘다. 유언장을 조작해 전 재산을 실버타운에 기부하게 만들거나, 가족 몰래 부동산을 매각했다.
어니스트의 의뢰인은 이 곳의 입주해 있는 80세의 정순자 씨의 손녀였다.
그녀는 초기 치매 판정을 받고 이곳에 입소했지만, 최근 기억력이 급격히 나빠지고 환각 증세를 보였다.
그녀의 손녀가 이상함을 느끼고 어니스트에 도움을 청한 것이다.
“할머니가 이상한 말씀을 하세요. ‘검은 약 먹기 싫어’, ‘내 도장 훔쳐갔어’...”
닥터 J는 요양보호사로 위장 취업했다. 엘레나는 정순자 할머니의 심리 상담사로 들어갔다.
닥터 J가 본 실상은 참혹했다. 노인들은 좀비처럼 멍하니 앉아 있거나, 침대에 묶여 있었다. 식사 시간에는 정체불명의 검은 알약이 배급되었다.
“이거 뭐야?”
닥터 J가 약을 몰래 챙겨 성분을 분석했다. 강력한 수면제와 환각제 성분이 검출되었다.
“기억을 지우는 약이군.”
엘레나는 정 할머니와 상담을 시도했다.
“할머니, 저 기억나세요?”
“누구... 밥 주는 사람?”
할머니의 눈동자는 탁했다. 엘레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최면을 시도했다. 하지만 약물 때문에 깊은 무의식으로 들어가는 게 쉽지 않았다.
“할머니,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보세요. 손녀랑 소풍 갔던 날...”
“소풍... 김밥... 우리 강아지...”
그때, 김숙희 원장이 들어왔다.
“상담 시간 끝났습니다. 어르신 약 드실 시간이에요.”
그녀의 손에는 검은 약과 주사기가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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