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밝히는 사람들, 어니스트 시즌1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지 여의도. 그곳에서도 가장 높고 화려한 마천루, '골든 게이트 타워’의 최상층.
이곳의 주인이자 희대의 금융 사기범, 조민석 회장은 샴페인 잔을 들고 서울의 야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가 운영하는 '골든 게이트 투자자문’은 연 수익률 50%를 보장한다는 미끼로 3만 명의 투자자로부터 5조 원을 끌어모았다. 전형적인 폰지 사기. 하지만 조민석은 치밀했다.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게 막대한 뇌물을 뿌려 수사망을 피해 갔고, 언론을 매수해 자신을 '아시아의 워렌 버핏’으로 포장했다.
내일은 그가 준비한 최후의 쇼가 열리는 날이었다. ‘글로벌 비전 선포식’.
그는 이 행사에서 추가 투자를 유치한 뒤, 그날 밤 전용기를 타고 제3국으로 밀항할 계획이었다. 이미 스위스와 케이맨 제도 비밀 계좌로 모든 자금을 빼돌린 상태였다.
“개미들이란... 밟히기 위해 존재하는 거지.”
조민석은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D-Day. 선포식은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5만 명의 투자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오케스트라, 그리고 대형 스크린에는 조민석의 성공 신화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대기실에서 조민석은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었다. 그때, 노크 소리와 함께 진행 스태프가 들어왔다.
검은 뿔테 안경에 벙거지 모자를 쓴 남자. 어니스트의 리더, 강진혁이었다.
“회장님, 마이크 테스트 부탁드립니다.”
“아, 그래. 아아, 하나 둘.”
강진혁은 조민석의 옷깃에 핀 마이크를 채워주며 작게 속삭였다.
“목소리가 참 좋으시네요. 거짓말하기 딱 좋은 톤입니다.”
“뭐?”
조민석이 눈을 부라렸다.
“농담입니다. 긴장 푸시라고요. 아, 그리고 이건 특별히 준비한 프롬프터 안경입니다. 오늘 발표하실 연설문이 실시간으로 뜰 겁니다.”
강진혁은 투명한 고글 형태의 스마트 글래스를 건넸다. 조민석은 의심스러웠지만, 리허설 때 봤던 최신 장비라 생각하고 착용했다. 안경 너머로 연설문이 선명하게 보였다.
“좋군. 나가볼까.”
조민석이 무대 위로 등장하자 5만 명의 관중이 환호했다.
“조민석! 조민석!”
그는 두 팔을 벌려 환호를 만끽했다. 그리고 연단에 섰다. 스마트 글래스에 첫 문장이 떴다.
<존경하는 투자자 여러분, 오늘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씁니다.>
“존경하는 투자자 여러분! 오늘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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