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밝히는 사람들, 어니스트 시즌1
프롤로그: 봉인된 진실의 우물
신화의 시대가 저물어가던 고대 로마의 여명기.
'시간(사투르누스)'의 딸이자 진실의 여신 베리타스(Veritas)는 인간들의 기만과 탐욕에 지쳐가고 있었다.
프로메테우스가 빚어낸 그녀의 고결한 형상은, '속임수(Dolus)'가 만들어낸 교묘한 모조품들에 의해 설 자리를 잃었다. 사람들은 발 없는 거짓말에 현혹되었고, 벌거벗은 진실을 마주하기를 두려워했다.
결국 베리타스는 스스로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기로 결심했다. 그녀가 선택한 은신처는 로마의 일곱 언덕 아래, 아무도 닿을 수 없는 깊고 어두운 우물 밑바닥이었다. 그녀는 우물 속 맑은 물이 되어, 언젠가 인류가 거짓 없는 얼굴로 자신을 들여다볼 날을 기다리며 침묵에 잠겼다.
그러나 신들은 그녀가 완전히 잊히는 것을 원치 않았다. 바다의 신 오케아노스는 강의 신의 얼굴을 본뜬 거대한 대리석 원반을 만들어 그 우물의 입구를 덮었다. 이것이 훗날 ‘진실의 입(Bocca della Verità)’이라 불리게 될 성물(聖物)의 탄생이었다. 그 돌은 단순한 뚜껑이 아니었다. 지하 우물에 잠든 베리타스의 영혼과 지상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이자, 그녀의 숨결이 서린 심판대였다.
제1장: 쿠스토스 베리타스 (Custos Veritatis)
로마 제국 전성기,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의 주랑 현관에 놓이기 훨씬 전부터, 이 거대한 석상은 로마의 지하 비밀 결사 ‘쿠스토스 베리타스(진실의 수호자들)’에 의해 관리되었다. 그들은 베리타스가 우물 속에서 보내는 파동을 읽을 수 있는 소수의 현자들이었다.
당시 로마의 부패한 원로원 의원들이나 반역을 꾀하는 장군들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이 석상 앞에 서야 했다. 전설은 "거짓을 말하면 손목이 잘린다"라고 전하지만, 실상은 더욱 잔혹하고 심리적이었다. 수호자들은 피의자가 석상의 입에 손을 넣게 한 뒤, 베리타스의 이름을 빌려 질문을 던졌다.
우물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냉기와, 돌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진동은 죄지은 자의 심장을 옥죄었다.
거짓을 품은 자는 그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죄를 토설하거나,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마치 손이 잘린 듯한 고통을 겪었다. '쿠스토스 베리타스’는 이 과정을 통해 로마의 어둠을 걷어내며 역사의 이면에서 정의를 지탱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