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보이지 않는 음모 1부
2029년 10월 11일..
김민준 박사의 부고는 이메일 한 통으로 도착했다.
수신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바이오로고스 AG(BioLogos AG)의 신경약리학 연구팀장 다니엘 김(한국명 김성민)이었다.
발신인은 친구의 아내, 정혜인. 내용은 지독히도 간결했다.
‘남편이 죽었습니다. 뉴런 제약 연구동 옥상. 공식 사인은 우울증으로 인한 투신자살.’
다니엘은 화면을 응시했다. 말이 되지 않았다.
불과 2주 전, 민준은 화상 통화 너머에서 흥분과 불안이 뒤섞인 목소리로 떠들었다.
“성민아, 여긴 뭔가 달라. 비정상적이야. 인간의 생산성이란 게, 이렇게까지 쥐어짤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그는 자신이 속한 ‘프로젝트 신시아’를 언급하며 강태준 이사의 천재성과 광기에 대해 경고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이한 말을 남겼다.
“HVAC 필터를 확인해 봐. 비생물학적 단백질 구조… 신시아는 사람의 이름이 아니야.”
뉴런 제약은 업계의 신화였다.
불과 5년 만에 수십 개의 블록버스터급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표하며 거대 제약사들을 위협하는 신성.
그 중심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젊은 이사, 강태준이 있었다. 언론은 그를 ‘뇌과학의 지휘자’라 칭송했지만,
업계에서는 그의 비인간적인 연구 드라이브와 비밀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혜인은 남편의 장례를 치르는 내내 인형처럼 무표정했다.
그녀의 슬픔은 눈물 대신 차가운 분노로 응축되고 있었다.
남편의 책상에서 발견한 것은 찢어진 메모지 한 장.
복잡한 분자 구조식 일부와 함께 ‘Cynthia Protocol: Stochastic Resonance via ELF-EMF’라는 알아볼 수 없는 글자가 휘갈겨져 있었다.
그녀는 이것이 단순한 연구 노트가 아니라 남편이 남긴 다잉 메시지임을 직감했다.
그녀는 이 메모를 스캔해 다니엘에게 보냈다.
다니엘은 메모를 보고 등골이 서늘해졌다. ELF-EMF(극저주파 전자기장)를 이용한 확률 공명.
이것은 특정 주파수로 뇌신경을 자극해 거의 감지할 수 없는 수준에서 감정과 인지 능력을 조작하는 최첨단 이론이었다. 만약 뉴런 제약이 이것을 상용화했다면, 그것은 신약 개발이 아니라 인간 제어 기술의 완성에 가까웠다. 그는 혜인에게 답신했다.
“물리적 증거가 필요합니다. 공기 샘플, 하다못해 건물 먼지라도 좋습니다. 남편분의 말이 맞다면, 그 ‘비생물학적 단백질’은 공기 중에 떠다닐 겁니다.”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