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11년 희귀병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14년 넘게 항암치료와 표적치료(리툭시맙)를 이어오고 있는 사람입니다.
긴 투병 생활 동안,
‘어떻게든 살아야 하니까’라는 말이 제 삶의 태도였어요.
몸이 힘든 것도 힘들지만,
사회와 멀어지는 느낌,
세상에 나를 쓸 곳이 없는 듯한 외로움이 더 고통스러웠던 것 같아요.
처음엔 그냥…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어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순 없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아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뭘까?” 하고 떠올린 게 사회복지였어요.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 분야가 그냥 ‘살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내가 진심으로 마음을 쏟을 수 있는 길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아픔을 겪어봤기에
비슷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었고,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처음으로 나를 다시 살아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고
사회복지사 2급과 건강가정사 자격도 취득했어요.
조용히, 묵묵히 해냈습니다.
지금 저는,
단지 ‘일을 하고 싶다’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체계적으로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어요.
이전의 저는 도움받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고 싶어요.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조용히 아픔을 견디고 있다면
이 이야기 하나가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몸이 아파도,
삶을 바꿀 수 있어요.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내가 누구인가를 다시 찾아가는 길이 있어요.
그 길 위에서,
저는 오늘도 천천히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