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아이들

by 이솔지

파도가 삼킨 아침

창틀에서 새들은

스스로 모이가 되어

기다리고 있다 당신의 잠이

눈 뜨기를

서투름을 곱게 갈아

기억의 집 위에 뿌리면

부서진 담장에는 마른

넝쿨들이 피어오르고

비명은 담장에 붙지 못한다

당신의 방문을 두드리는 빨간 망치는

몸에 두른 거짓 갑옷을

깨뜨리는 힘을 지녔다

무책임도 비겁도 버거운 어른들

한없이 가냘프기만 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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