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이야기

by 이솔지

이곳에서 악어가 태어났어요

악어는 아주 작았어요

알들이 깨지고

그중 하나에서

우리가 말하는 악어가 태어났어요

악어는 제일 작았어요

악어는 잠이 많았어요

알에서 깬 다른 동기들이

모두 떠나는 동안에도

잠을 자고 있었어요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하면서


어머 이건

늑대 이야기가 섞여 들어갔네요

아무튼

작고 잠 많은 악어는

숨쉴 때마다 몸이 부풀어올라

어느새 큰 악어가 됐어요

악어는 피라냐들의 친구가 되었고

피라냐들이 피 묻은 바위를

하얗게 뒤덮는 모습도 봤어요 반짝이는 비늘들


아마존을 헤엄치면서

아마존을 기어다니며

먹고 쉬고 자고 싸고

악어의 삶을 살았대요


악어의 아주 튼튼한 심장은

펄떡펄떡 뛰어서 악어의 삶이 끝나고도

이곳을 떠나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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