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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옆자리 소금녀 Mar 21. 2022

취향이 세상을 바꾼다 [코드스테이츠 PMB11]

텀블벅의 페르소나 연구하기

코드스테이츠 PMB11기 W2D1


"주문하신 취향은 00일 결제 예정입니다." 

내 취향을 후원할 수 있는 곳, 프로젝트 성사 당락을 좌우하는 사람이 내가 될 수 있는 곳.  대한민국 대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중 하나인 텀블벅은 패션, 게임, 음악, 출판 등의 문화 콘텐츠를 중점으로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리워드가 포함된 프로젝트를 진행할 후원금을 모으고, 다수의 개인들이 이를 후원하고 프로젝트 성사 시 리워드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크라우드 펀딩은 보통 위와 같은 맥락으로 이루어진다.

 

내 책장의 10%는 텀블벅에서 후원한 프로젝트들로 만들어진 책들이다. 잡지부터 시작해 소설, 만화, 에세이까지 다양한 장르의 출판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한번 접속하면 기본 5분, 후원을 마음 먹었다면 결제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이 마성의 앱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플랫폼일까? 


텀블벅의 페르소나 유추해보기

가입할 때 성별이나 연령의 정보를 제공받지 않기 때문일까 아쉽게도 현재 텀블벅에서는 별도의 서비스 이용자 동향이나 관련 소비자 통계를 제공하지 않는다. 물론 와디즈같은 경쟁 서비스의 소비자 동향에 대해 분석하는 것도 페르소나를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텀블벅의 주요 기능과 문화 예술 분야의 소비 특징을 살펴보고, 해당 분석들을 통해 구체적인 페르소나를 유추해보자. 


1. 취향에 맞는 펀딩 후원

텀블벅 홈페이지

"내 취향을 후원한다"라는 말에 걸맞게 문화예술 분야의 펀딩에 특화된 텀블벅은 21개의 문화예술 콘텐츠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다. 카카오 메이커스, 와디즈, 오마이컴퍼니, 키다리 펀딩 등 국내 크라우드펀딩 업계 속 텀블벅이 누적 후원액 1,550억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다. 2021 연말 결산에서도 2021년 한 해 긍정적인 이슈를 일으킨 올해의 프로젝트에서 대부분이 출판이나 음악, 공예, 패션 등의 카테고리를 가졌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카테고리의 신간 프로젝트들을 확인하거나 평소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텀블벅 프로젝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고, 인기 있는 만화의 굿즈나 오디오 드라마, 혹은 소장본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을 단순히 '구매'라고 퉁치기엔 그 속에 담긴 덕심, 호기심, 비록 그 크기가 쥐꼬리만 할지언정 성사된 프로젝트에 '후원자'로 존재할 수 있다는 심리적 긍정감, 나와 비슷한 취향의 후원자 존재를 느낄 수 있다는 점 등 숫자나 돈으로 통계 낼 수 없는 수많은 감정적 평가 요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


2.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 양상 변화

코로나19와 소비문화

텀블벅이 프로젝트 시작부터 끝까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언택트 소비' 플랫폼이라는 점도 잊으면 안 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건강, 결제의 편리함, 배송의 간편함 등으로 언택트 소비가 각광받으며 텀블벅이 가진 비대면 취미 쇼핑 또한 그 강점을 드러낸다. 이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앉은자리에서 창작자들의 새로운 소식을 받아볼 수 있고, 원터치로 이를 후원할 수 있으며 때가 되면 비대면 배송으로 집 앞으로 배달까지 온다. 이러한 편리함과 간편함은 문화예술 쇼핑에서 있었던 교통의 불편함과 오프라인 쇼핑의 피로함을 단축시켜주고 소비의 부담감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팬데믹으로 인해 언택트 소비의 증가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주요 관심사 또한 변화했다. 구글의 2021 세대별 소비자 분석 리포트에 의하면 19세~ 34세 중심으로 디지털 콘텐츠의 이용량이 증가했고 이중 밀레니얼 세대(25세~34세)의 재택근무로 인한 취미활동 증가는 눈여겨볼만하다. 뿐만 아니라 X세대의 증가한 온라인 쇼핑 또한 언택트 시대에 주목할 만한 소비 양상이다. 


3. 문화예술분야 소비자의 구체화

문화체육 관광부에서 발표한 '2020 국민 문화예술활동 조사'에 따르면 문화예술 관람률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팬데믹으로 인한 건강 염려, 문화예술계의 오프라인 공연 축소, 시간 및 비용적 측면에서의 부담 등이 그 이유가 될 것이다. 

성별과 연령별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타 연령에 비해 10대와 20대가, 평균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문화예술에 관한 지출률이 더 높다. 해가 갈수록 소비 양상은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이는 오프라인 문화예술행사에 대한 통계 그래프인점을 감안하여 문화예술에 특화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의 주요 소비자가 누구인지 유추해보자.


텀블벅의 페르소나 만들기

위의 통계들과 분석을 합치면 결국 아래와 같은 페르소나를 만들어볼 수 있다. 



텀블벅 예상 페르소나 (약간 나와 비슷할지도,,?)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있고 문화예술 전반에 흥미가 있는 20-30대의 여성이 텀블벅의 메인 페르소나이다. 넓고 얉은 흥미를 가지고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해보거나 혹은 내가 좋아하는 것에 일정부분 투자할 수 있는 소비자로 설명할 수 있다. 이들에게 텀블벅은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구경하려면 개인 sns나 출판물들의 출판 일정을 일일이 체크하고, 그들의 시간을 들여 sns에 접속해 새로운 게시물들을 확인하고 자칫 재밌는 프로젝트의 기간을 놓쳐 땅을 치고 후회했던 과거의 일들을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다양한 리워드 선택지와 문화예술 카테고리를 통해 폭넓은 선택을 장려하고 개인의 만족도를 충족시킨다. 덧붙여 모바일 기기로 시공간 제약 없이 편한 이용이 가능하고, 현재 인기 있는 프로젝트를 둘러보고 특정 주제로 기획된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들을 만나볼 수 있다. 텀블벅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비례하게 시간적, 비용적 문제로 고통받는 20-30대 여성에게는 도전 욕구와 모험심, 그리고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덕심까지 한 번에 챙겨갈 수 있는 최적화된 취향 쇼핑 플랫폼이다. 


김여름은 이걸 원한다

카테고리별 인기 프로젝트 한눈에 보기, 내 문화예술 취향 분석해주기


전자는 텀블벅 이용 UX 개선안이고, 후자는 텀블벅 플랫폼 자체에 대한 흥미를 증진시켜주는 개선안이다. 


텀블벅 모바일 UI

현재 텀블벅 홈화면에서는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와 인기 프로젝트, 최근 본 프로젝트와 비슷한 프로젝트들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현재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펀딩률이 좋은) 프로젝트와 급부상하는 프로젝트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설정한 페르소나 김여름은 넓고 얉은,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에 흥미가 있고, 나와 비슷한 다른 사람들이 후원하는 프로젝트들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내가 원래 좋아하는 분야의 프로젝트와 더불어 평소 내가 열성적으로 좋아하지 않았더라도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있다면 한번쯤 클릭해서 이를 후원해볼 마음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홈화면의 프로젝트들의 21개의 카테고리를 일정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현재 인기있는 프로젝트들만 보여줄 뿐이다. 페르소나의 니즈를 이해해 각 카테고리별로 인기있는 프로젝트 순위권을 정리해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이 생긴다면 일일히 21개의 카테고리를 들어가 어떤 프로젝트들이 펀딩중인지 확인하는 수고를 덜 뿐만 아니라 내 취향을 확장시키고 새로운 분야의 펀딩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얼결에 왓챠피디아 공개하기

취향분석이라 말하면 딱 떠오르는 하나의 플랫폼이 있다. 바로 '왓챠'다. 

이젠 왓챠피디아로 바뀐 이 플랫폼은 OTT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취향분석이라는 서비스를 내세워 수많은 유저를 영입했다. 왓챠피디아의 취향분석 서비스는 내가 본 영화 갯수 뿐만아니라 별점 분포도를 이용한 성향분석, 영화 편수를 시간으로 계산하여 시각화시키고 선호 장르 태그를 보여주며 선호 국가, 장르, 배우들까지 보여준다. 나도 몰랐던 내 소나무같은 취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취향 분석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내가 별점 평가한 영화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데 이를 통해 연말결산 때 한해 내 영화 취향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고, 친구들과 아이디를 공유하며 서로의 취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왓챠를 기반으로 또 다른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셈이다. 텀블벅 또한 기존에 내가 즐겨찾기 한 펀딩 내역과 실제 후원한 펀딩내역, 즐겨찾는 창작자 등의 리스트를 기반으로 내가 좋아할 것 같은 새로운 펀딩이나 창작자와 연결해주고, 내 취향을 분석해줌으로서 플랫폼 자체에 재미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현재 텀블벅에 존재하는 '최근 본 프로젝트와 비슷한' 기능의 상위 버전인 셈이다현재 텀블벅은 개성있는 창작자와 이를 즐기는 소비자를 중개해주는 플랫폼 이상의 의미를 지니진 못하기 때문에 플랫폼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선 소비자의 취향 너머의 취향을 찾고 이를 개인적이고 프라이빗한 서비스로 제공해줘야 한다. 


이렇게 개인의 가치를 기준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의 증가는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유대감을 느끼고, 관련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며 또 다른 창작자의 증가와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앞에 서있는 텀블벅의 성장이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텀블벅의 페르소나 분석을 마친다.




출처

https://www.innopolis.or.kr/board?menuId=MENU00747&siteId=null

https://www.k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5971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9/2020040902289.html

그 외의 출처는 연결된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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