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 비즈니스 모델 분석하기
코드스테이츠 PMB11 W3D1
“Rich Imagination, Deep Insight”. 풍부한 상상, 깊은 통찰로 인류의 정신을 풍요롭게
과거 삼성전자에 재직 중이던 배기식 리디북스 오너는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를 보며 전자책 시장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 작가들의 작품을 디지털화하는 일은 방대했지만 경쟁업체가 많지 않았던 이 사업은 공교롭게도 당시의 미국의 아이폰 열풍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리디북스가 초기 전자책 시장을 선점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때에도 컴퓨터에서 볼 수 있었던 텍스트 파일의 전자책은 유통되고 있었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 등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은 거의 없어 리디북스가 빠르게 선도할 수 있었다.
리디북스의 초기 MVP모델이 모든 기기, IOS에서 이용 가능한 전자책 서비스이기 때문일까, 현재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나 네이버 웹소설 중에서 뷰어 측면에서 가장 높은 칭찬을 받는 플랫폼은 리디북스이며, '리디 페이퍼'라는 전자책 리더기 사업 또한 병행하고 있다.
현재 리디 북스는 전자책을 넘어 웹툰, 웹소설 분야의 IP를 확장하고 있다. IP사업의 OSMU 특징을 바탕 삼아 영상, 음원의 영역으로까지 넓혀가고 있다. 2020년 11월 북미시장에 새롭게 개시한 글로벌 웹툰 서비스 ‘만타’ 또한 그 일부분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팽팽하게 힘겨루기 하는 지금, 텍스트로 몸집을 키운 리디는 웹소설, 웹툰, 애니메이션, 소설 구독, 콘텐츠 큐레이션과 전자책 단말기 사업까지 다양한 폭의 소비자를 영입하며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오늘은 전자책 최초 유니콘 기업에 달성한 리디북스의 웹소설 파트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분석해보려 한다.
웹소설이란 인터넷 소설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장르소설을 말한다. ‘퇴마록’, ‘드래곤 라자’, ‘그놈은 멋있었다’ 등 다양한 장르의 웹소설들은 2010년대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 웹소설 등 모바일 플랫폼이 열리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웹소설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6000억 원대로 2013년 100억 원 규모와 비교해 60배 성장했다. 이는 7132억 원 규모인 일반 단행본 시장을 위협하는 수치로 현재는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웹툰, 종이책(단행본), 드라마, 영화, 게임, ost 등 콘텐츠 다각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웹소설이 각광받는 이유로는 기존 도서나 미디어 콘텐츠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IP 발굴이 가능하지만 OSMU의 원천 IP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인데, 종이책 인세는 정가의 10% 안팎이지만 웹소설의 경우엔 30~40% 선이며 전자책 혹은 종이책 단행본으로 출간되면 그에 따른 2차 수익도 가능하다.
이렇게 웹소설 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와 네이버도 웹소설 사업에 뛰어들며 전자책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리디북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는 리디북스가 전자책 시장의 점유율은 1위지만 웹툰이나 웹소설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타 플랫폼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인데, 아래의 표를 보면 빅 테크 기업과의 시장점유율 차이를 더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해외 시장점유율 또한 마찬가지이다. 웹툰보다는 문화적 벽이 높은 웹소설이지만 카카오 엔터가 21년 5월 북미 지역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시를 인수하여 북미 시장이 익숙한 ‘유료 구독형 플랫폼'을 구축했고 전년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220억 매출을 기록했으며 누적 다운로드 수는 400만 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0만 명에 달한다. 네이버 또한 같은 해 5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약 6500억 원에 이수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리디북스는 20년 11월 선보인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를 출범해 나름 눈여겨볼만한 성과를 냈지만 아직 웹소설 분야가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진출하지는 않았다. 이는 아직 국내 시장 점유율조차 빅 테크 기업에 치여 상위권에 자리잡지 못하는 상태에서 해외 시장까지의 진출은 무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국내에서의 저조한 시장점유율은 빅테크 기업의 컨텐츠 다각화, 다양한 플랫폼들의 성장 등 여러 요인 있다. 그러면 리디북의 페인포인트를 자세히 알기 위해, 그리고 리디북스만이 BM 전략을 알기 위해 리디북스 주 이용자에 대해 알아야 한다.
2019년도 기준 리디북스 전자책 분야 이용자 성별은 여성이 60.9%, 남성이 39.1%로 여성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아래 통계는 일반 전자 도서를 제공하는 리디 셀렉트와 웹소설/웹툰을 제공하는 파트가 합쳐진 통계라 여성을 웹소설 주요 유저로 보는 것은 비논리적이지 않을까? 싶지만
리디북스 동시 소지율 통계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조아라와 북큐브, 문피아는 모두 웹소설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보통 저기서 상위에 자리 잡은 소설들이 리디북스와 독점 단행본 계약을 맺거나, 독점 리다무 형식의 계약을 맺는다. 웹소설만 제공하는 플랫폼이 리디북스 앱과 동시 소지율이 높다는 것은 리디북스 이용 목적에 웹소설 관람 목적이 일부분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위의 성별과 연령 관련 통계, 그리고 장르 선호 관련 통계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페르소나를 키워드를 설정하면 아래와 같다.
#웹소설을 즐겨보는 20대 여성, #특정 장르 마니아, #타 플랫폼에서 독점 계약해 출간하는 리디 ONLY를 보고 싶은 사람
리디북스는 전자책 사업을 시작으로 했음에도 22년 2월 개편된 UX는 웹소설/웹툰 관련 카테고리가 맨 앞에 위치해있다는 점, 리디북스 웹소설 홈 화면에는 로맨스와 로맨스 판타지, 판타지, BL 이렇게 네 가지의 카테고리를 구성함으로써 리디가 가지고 있는 특화된 장르의 접근성을 높이고, 최종적으로 리디북스를 단순 전자책 회사가 아닌 종합 콘텐츠 회사로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리디북스가 제공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는 위와 같지만 리디북스에서 이탈 가능성이 제일 낮은 고객은 예전부터 리디북스를 사용해 많은 웹소설을 소장하고 있는 사람, 리디 only를 관람하기 위한 사람이다. 그 외의 고객은 언제든 리디북스를 떠날 준비가 되어있거나, 애초에 리디가 아닌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업의 변화를 꾀하며 리디북스의 BM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리디북스는 관련 CP사와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분배한다. 그리고 웹툰·웹소설의 수수료는 일반도서보다 낮다. 전자책 업계 관계자는 "작가, 출판사에 따라 다르지만, 전자책 도서를 1만 원어치 팔면 출판사에게 8000원, 80%쯤이 간다. 반면, 웹툰·웹소설은 콘텐츠를 1만 원어치 팔면 제작자에게 7000원쯤이 간다"라고 밝혔는데 기존의 콘텐츠 유통에만 집중한 리디북스의 BM은 적자를 면치 못하다 창립 10년이 지난 2020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각종 빅 테크 기업의 IP 컨텐츠 사업이 확장되면서 리디북스는 저조한 국내 시장점유율을 나타내었다. 그래서일까 최근 리디북스는 리디 자체 IP제작을 나서며 다각도의 OSMU가 가능한 오리지널 IP를 찾겠다는 이념으로 오리지널 IP를 만드는 자회사 '오렌지디'를 설립했다.
리디북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작가와 관련 CP사에서 콘텐츠를 수급해 유통했던 리디북스는 각종 빅 테크 기업의 IP 콘텐츠 사업이 확장되면서 위협을 느꼈고, 실제로 리디북스는 저조한 국내 시장점유율을 보인다. 그래서일까 최근 리디북스는 리디 자체 IP제작을 나서며 다각도의 OSMU가 가능한 오리지널 IP를 찾겠다는 이념으로 오리지널 IP를 만드는 자회사 '오렌지디'를 설립했고, 오리지널 IP를 이용한 부가수익 창출을 계획 중이다.
요즘 웹툰/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 게임, 음원 등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또 이를 통해 팬덤이 형성되면 부가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만큼 리디북스 또한 차별화된 컨텐츠 발굴이 제일 시급한 문제로 보인다.
리디북스에 웹소설 1300여 권을 보유한 리디애독자인 만큼 리디북스가 점유율을 늘리고, 독보적인 컨텐츠 유통으로 해외진출까지 이룰 날이 기다려진다. 리디북스 힘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