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리뷰

인재는 어떻게 발생하는가?

by 글쓰기 초보

많이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이다. 핵발전소의 기본적인 원리 등이 설명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보리스를 시청자 입장에 두고, 레가소프를 통해서 설명하는 구조를 취한다. 물론 둘의 관계는 실제로 있었던 인물이지만, 이 덕분에 시청자는 보다 쉽게 이 드라마를 이해한다.

체르노빌 사고가 관료주의의 폐해, 높으신 분들의 무책임, 반지성주의, 정보통제, 은폐, 경직된 조직 구조 등 온갖 문제가 드러낸 인재, 그 자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인재를 일으키는 것은 꽉막힌 관료주의, 말도 안되는 그 자존심, 무오류성에 대한 숭배 등이다. 진실을 감추고 거짓들로만 둘러싼 사건을 파고든다. 높으신 분들이 일으킨 문제이지만, 높으신 분들은 책임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를 수습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각자의 일에 충실한 소시민들, 평범한 군인, 평범한 소방관, 어두운 곳에서 일하는 광부, 양심에 기초한 학자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체르노빌에 남은 개나 고양이 등 떠돌이 생명체를 죽이는 일을 하는 에피소드다. <체르노빌>이라는 드라마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항상 소시민들이다. 묵묵히 자기일만 하는 소방관, 광부들, 원자력발전소 직원 등 자신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는데도 책임감에 뛰어든다. 그들의 직업정신이 사태를 수습하고 해결했다.

그들의 책임감에도 위로 받지 못하는 존재가 있다. 바로 말 못하는 생명체들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미립자들의 충돌이 만든 대재난에서 그들의 생명이 피해를 본다. 말도 못하는 그들의 행동에서 결국 이 큰 일의 피해가 가장 작은 것들에게 속속들이 파고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다른 안타까운 장면은 1화에서 원자력발전소의 폭발을 철교 위에서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방사능재를 눈송이 맞는 것처럼 맞는 아이와 시민들의 모습이다. 거짓의 피해를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볼 수밖에 없는 어찌보면 천진난만함과 거짓을 만드는 권력, 관료의 무책임을 대비시키는 느낌을 준다.

가장 작은 미립자들의 폭발은 사회를 뒤흔단다. 거짓은 원자력 에너지를 일으키는 작은 미립자들처럼 사소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폭발은 세상을 뒤흔들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다. 그리고 수습할 수도 없다. 사소한 거짓이라고 감추면 그 피해는 손 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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