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말의 진실
어떤 말은 다정했지만 오래 남지 않았고,
어떤 말은 차가웠지만 오래 마음에 남았다.
나는 그 이유를 한동안 이해하지 못했다.
책임 없는 다정한 표현을 오래 마음에 담아두지 못해 스스로를 자책한 적이 많았다.
책임 갖는 사랑 안에 담긴 말,
자기 사랑 안에만 몰두되어 담기는 말.
이제는 그 둘의 차이를 자각할 수 있는 귀가 차츰 열려
감언이설에 마음을 쉽게 옮기지 않는다.
여러 번 속아본 결과다.
여러 번 속여본 결과이기도.
타인의 귀를 즐겁게 해주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냉정한 사람이라 오해할 때도 많았다.
지금은 쉽게 오해하지 않고,
그의 말속에 담긴 책임을 즐기는 데 마음을 더 싣고 있다.
나 역시 쉬운 말로 위로하고 싶지 않고 내 사랑이 만족되는 선에서의 표현을 멈추고 싶다.
기준선을 옮기는 시간이다.
바쁜 까치들의 입과 같다.
소리를 내기도 바쁘면서 가지를 옮기느라 더 바쁘다.
그러나 그 바쁜 몸짓에 설렘이 깃들여져 있다.
둥지 틀 곳을 찾기 위해
겨울 내내 얼마나 뛰어다녔을까.
펄럭거리며 통통거리며.
책임과 사랑 참 귀엽게도 배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