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사라진 자리
기차 안에서,
예고도 없이
한순간에 세상을 떠나버리셨다는
엄마의 옛 친구.
나의 애도의 기도에 작은 촛불하나의 장면이
마치 신의 응답처럼 들려져왔다.
흔들리며 위태로운 삶.
그 연약한 흔들림이 애처롭고 아름답다.
언제나 나의 시선은 모순으로 가득했다.
하늘의 별과 같이, 달과 같이
반짝이고 싶어 하던 나는 어디가고
존재를 겨우 작은 촛불하나로
비유할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인다.
오리와 백조 사이에서 소속을 찾으려던
나 역시 어디론가 떠나가고
오리도 백조도 아니었음을 받아들인다.
잠시 뒤면 꺼질 작은 촛불에 불과한 삶.
초. 빛보다 향.
그래,
빛만큼이나 향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어둠 속의 빛이 되고 싶었다는
착함의 알리바이를 내려놓고,
조금 더 과감하게
향기로 채워지고 싶다.
눈보단
향으로 인해
빛으로 가는 길을
스스로 찾아가게 하는 사람이고 싶다.
또 이렇게
나는
벗어나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