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가 형벌같이 느껴지는 날이 있다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_라는 노래 가사가 절절히 마음에 와 닿는 날
까닭 없이 유독 기운이 없고 기분이 처지는 그런 날
"다녀왔습니다." 한 마디에
"어서 와. 먹고사는 게 그렇게 다 고생이야."
별말도 안 했는데 불쑥 던지는 엄마의 대답
역시 엄마들은 자식에 대해선 신기(神氣)라도 있는 건지
가족들의 생활에 맞춰 휴일도 없이 살아온 엄마의 저녁 밥상에서도
늦은 시간 퇴근하고 들어오신 아빠의 술냄새에서도
문득, 그 형벌같은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날이 있다
내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수없이 되뇌이면서 그렇게 나를 추스르면서 살아가다가도 문득,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가 형벌같이 느껴지는 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