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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Jun 10. 2018

누군가 내 글을 읽어준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순간




본격적으로 브런치를 한지 한 달 반이 되었다. 운이 좋게도 다음 메인 페이지와 카카오톡 채널에 몇 차례 실렸고 브런치 구독자는 78명이 되었다. 잘 읽었다는 댓글도 종종 올라왔다. 일 년 이상 칼럼을 써왔지만 직접적으로 조회수나 구독자 수를 확인할 일은 없었기 때문에 낯설었다. 기쁘고 감사했지만 실감은 나지 않았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 조회수 높아질 때 마다 열심히 캡쳐해뒀다.


그런데 이번 주 처음으로, 그 실감이 들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첫 번째는 회사 아는 분이 팬이라며 잘 읽고 있다고 얘기해주셨을 때였다. 대화 중 지나가듯 나온 얘기였지만, 그 순간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올라왔다. '감사합니다'라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퇴근하자마자 남편에게 자랑을 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인스타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누군가 음식 콘텐츠 기획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내가 이런 얘길 해줄 자격이 있을까 조심스러웠지만 성심성의껏 답했다. 책임감이 들었지만, 책임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했다.


손목 터널 증후군 때문에 병원에 다니고 있다. 한창 회사에서 살다시피 했을 때 생긴 증상인데, 최근 콘텐츠를 만든다고 퇴근 후에도 내내 요리하고 동영상 만들고 글 쓰고 해서 그런지 다시 도졌다. 가능한 손목을 안 쓰려고 하지만 아픈 손목이 자꾸 쓰고 싶어 근질거린다. 아프면 아플수록 즐겁고 기쁘고 그렇다. 큰 일이다.


근데 이 팔 정말 어쩌지...




+) 누가 보면 구독자 78명 가지고 참 유난이다 싶겠지만 어쩌겠는가, 내 마음이 그런 걸!

+) 위의 두 분이 이 글을 본다면, 실은 그 순간 엄청 설렜다는 사실을 수줍게 고백하며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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