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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Jun 25. 2024

딸내미의 Pre-K도 마쳐간다_240623-24

미국생활 310-1일 차




이번주 목요일부터 딸내미의 방학이다. 그래서 그런지 월요일부터 이미 학교를 빠진 친구들도 생겼다. 보통 방학 때는 서머캠프를 하거나, 조부모님 댁에 가거나, 두 개를 섞어서 하는데, 아무래도 방학이 시작되고 나면 비행기 값이 오르니 미리 간 것 같다.


딸내미는 엄마, 아빠랑 같이 있을 생각에 방학을 기다리는 것 같은데, 오히려 내 기분이 묘하다. 학기 초와 지금의 등원하는 기분은 아주 다르다. 그때는 조마조마했는데, 지금은 이미 등원하기 전부터 애는 친구들이랑 뛰어가고 없고 그냥 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출석용지에 사인만 하고 나온다.


그리고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하며 일기 쓰는 중 ㅎㅎ


정말이지 선생님도 친구들도 학부모들도 정말 잘 만났다. 경력도 많고 아이들도 잘 챙기는 선생님과, 영어 한마디 못하는 딸내미와 잘 놀아주던 친구들, 흰 티셔츠를 하나씩 가져오라고 하면 여분을 사서 보내곤 하던 학부모들, 다 좋았다. 덕분에 딸내미가 이렇게 잘 적응할 수 있었다.


보통 공립 초등학교는 그대로 올라가지만, Pre-K는 공립에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Kinder가 되면서 손윗 형제가 다니는 집 더 가까운 학교로 옮겨가는 친구들이 많다. 반이 갈리기도 하고 아쉽다.


파이퍼와 시드니네는 애들끼리도 엄마들끼리도 친해졌는데, 시드니네는 이제 학교를 옮긴다. 시드니네는 등원길이 겹쳐서, 매일 아침 등원길을 함께 했는데 아쉽다.


아무래도 처음에는 딸내미가 언어가 안돼서 뒤늦게 어울리기 시작한 애들도 있는데,  그중에서도 잘 맞았을 법한 집들이 있다. 일요일에는 처음으로 샬럿과 플레이데이트를 했는데, 애들끼리도 잘 맞고 그 집 엄마와 육아 스타일도 비슷하고 (애들 놀 때 끌려다니는 스타일 ㅋㅋㅋ 한국에서는 그런 엄마가 보통이지만 여기는 드물다) 그 집 엄마도 임신 중인데 출산 예정일이 일주일 밖에 차이 나지 않아서 좋았다. 이제 샬럿은 오빠를 따라 학교를 옮기는데 ㅎㅎ


한명은 엘사 드레스, 한명은 엘사 티셔츠 입고 각각 얼음 발사 중


딸내미가 좋아하는 카밀 엄마도 최근 몇 번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잘 맞았다. 그 집은 같은 반 올라가니 잘 지내봐야지.


딸내미가 더 어렸을 때는 딸내미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는 나이라 이런 기분이 드나 보다. 내가 다시 학생이 된 느낌이다. 친정 엄마가 아직도 내 고등학교 동기들 엄마들과 어울리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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