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452일 차
아이가 학교를 안 가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 달리기를 하고 있다. 내가 등원시키는 날은 리버사이드파크를 따라 달리고, 집에서 출발하는 날은 센트럴파크를 달린다.
달리기 한 지 얼마나 됐다고 여러 변화가 느껴진다.
아침에 달리는 산뜻함에 벌써 중독이 됐는지 안 달리는 날은 온몸이 찝찝하다.
근육도 생기고 있다. 출산 후 왼쪽 엉덩이에 힘이 안 들어갔는데, 이제는 엉덩이에 힘이 들어갈 뿐 아니라 근육이 생기고 있다!
무한으로 먹는다. 원래도 수유하느라 식욕이 좋았는데 지금은 무한대로 먹는다. (살찔까 봐 걱정을 잠깐 했는데, 살찌면 어때서!라고 생각을 고쳐 먹었다 ㅎㅎ)
몸이 좋아져서 즐겁고, 새로운 관심사가 생기니 활력이 생기고, 남편이랑 같은 취미를 시작해서 좋다.
확실히 달리기 시작하니 남편이 공감이 많이 된다. 기를 쓰고 어떻게든 달리려고 했던 거나, 엄청 잘 먹는 거나 ㅋㅋ, 미국 오기 직전에 살던 집 근처에는 달리기 할 곳이 없어 아쉬워했던 것 등등
한국에 돌아가서도 계속 달리고 싶다. 앞으로 이사할 땐 달리기 할 곳이 있는지 여부도 고려해야지.
그리고 사고 싶은 것도 많다. 10년 된 운동복과 평소 신고 다니는 운동화로 시작했는데, (운동화는 샀고) 운동복이랑 측정용 시계 등등. 마침 내 생일을 앞두고 있어 잘됐다. 남편은 내 생일 때마다 선물 때문에 골치 아파했는데 (결국 스킵했다 ㅋㅋ) 이번에는 사줄게 생겨서 좋고, 나는 내 일이든 가족 일이든 늘 혼자 알아보다가 남편한테 의지하는 경험이 생겨 좋다. 아무튼 달리기는 다 좋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