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454일 차
몰몬교인 파이퍼네가 저녁을 먹으러 왔다. 우리도 몰몬교 문화에 대해 아는 게 없고, 파이퍼네도 한국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두 가족이 만나면 서로 그런 얘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번에 만나서는 몰몬교 선교와 한국 군대에 대한 얘기를 했다.
몰몬교도 남자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대학교를 한학기 쯤 마치고 2년 간 선교를 간다고 한다. 지역은 랜덤으로 정해지고, 생활을 함께하는 짝꿍이 있는데 그것도 랜덤 배정되고 6개월에 한 번씩 바뀐다고 했다. 게다가 개인 핸드폰도 가질 수 없고 집에도 (파이퍼 아빠 때는) 일주일에 한 번만 전화를 할 수 있었단다. 그래서 선교를 간 사이 많은 몰몬교 커플들이 헤어지고, 헤어진 여자애들은 선교에서 돌아온 2-3살 차이 나는 남자애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ㅋㅋㅋㅋ
아니 나는 군대 얘기 듣는 줄 알았다. ㅋㅋㅋ 사실 이 얘기의 시작도 이 놀라운 공통점에서 시작했다. 연애 얘기를 하며 군대와 고무신과 복학생 오빠에 대해 얘기하는데, 파이퍼 엄마가 “아니 이 얘기 뭔가 익숙한데?” 하면서 얘기를 시작했다. 파이퍼 엄마 아빠도 그렇게 만났단다. ㅋㅋ 서로 계속 빵빵 터지며 얘기했다. 다양성 넘치는 뉴욕 생활의 재미다.
식사를 하면서 땡스기빙데이에 파이퍼네로 초대 받았다. 진짜 미국인 집에서 보내는 땡스기빙은 또 처음인데 재밌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