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과 다에 그들은 영혼이 맺어준 사이인가? 나란 존재의 반쪽이 가면으로 가려진다. 내가 가진 양심이 산소리를 시작한다. 아, 어린아이가 숨바꼭질 하듯 엉덩이만 보이고 눈만 가리는 형세다. 빼꼼, 어설프게 나를 드러내본다.
어쩌지 못하는 내 마음이 다하면 그만이지만, 받은 상처는 한이 없다며 우느라 당황한 사람들을 보듬지 못했다. 나는 그렇게 숨었다. 사람들은 나를 예전처럼 대해주었지만 나는 말수조차 적어졌다.
그러던 중 나는 그를 만났다. 다에와 같은 사람이었다. 빛나고 아름다웠다. 반한 나머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어둠이었다. 유혹할 수 있는 법을 몰라, 나는 그저 앓았다. 굳이 그럴 필요조차 없다는 사실을 나는 첫사랑의 이름으로 덮었다.
남들이 다 아는 그러한 가면은 나의 치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외려 나에게 상처만 입혔다는 것을 추후에 알게 되었다. 나는 더이상 숨을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거침없이 써내려 간다. 당신을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