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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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위 노을

book. 도망가자, 바다면 더 좋고 _ 이도훈 에세이



흘러갈 것.


꿈과 야망을 위해 열심히 헤엄치다 보면

반드시 숨 가쁜 순간이 온다.

번아웃이 오면 시간과 함께 그저 흘러갈 것.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시간의 물살이 데려다주는 곳으로 천천히 헤엄칠 것.


흘려보낼 것.


오랜 고민 끝에 선택한 일이라면,

나의 결정을 믿어줄 것.

그 선택은 한순간의 결정이 아님을 꼭 기억할 것.

같이 웃고 울었던 수많은 과거의 나와

자주 불안해하는 미래의 내가 함께한 결정이니 놓았든 놓쳤든 보내줬으면 뒤돌아보지 말 것.

누군가 그건 최선이 아니었다 탓해도

나의 최선을 다했다면 미련 두지 말 것.

내 손을 떠난 것들을 주워다

가슴에 담아두지 말 것.


흘려들을 것.


생각보다 사람들은 진심이 담지기 않은 말을 자주 내뱉는다.

하지만 가벼운 말이라도 가슴에 꽂히면 그 상처가 오래간다.

되려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느끼며 점점 작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의 머릿속엔 내가 실 한 올만큼도 없다.

내 머릿속에만 그들이 실타래처럼 가득할 뿐.

내 예쁜 마음에 그들이 더는 머무르게 두지 말 것.


흘릴 것.


마음속 어딘가 숨어서 누군가 발견해 주길 기다리는 눈물을 꺼내줄 것.

가끔은 시간 내서라도 울어볼 것.

슬픈 노래에 기대도 좋고 다정한 글에 기대도 좋고 기댈 곳 없어 사무치는 외로움에 기대도 좋으니 울어볼 것.

밤이 깜깜해지면 후련함과 덤덤함이 선물처럼 찾아올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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