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높은 후원을 하는 3가지 방법
안녕하세요 이신 입니다.
여러분은 기부를 하시나요? 저는 오늘 정기적으로 기부를 해 왔던 업체에게 마지막 후원을 전달하고 왔습니다. 이로써 정기적으로 하는 기부는 등록헌혈 하나가 남았습니다. 금전적인 후원은 정기후원이 아닌 캠페인 후원으로 카카오의 '같이가치'와 네이버의 '해피빈' 기부만 남았습니다. 저는 왜 5년이나 지속했던 정기후원을 그만두게 되었을까요?
저의 기부 인생의 시작은 고등학생부터 시작입니다. 당시 헌혈의 집에서 헌혈 캠페인 차 학교를 방문했고, 수업 시간을 빼주고 과자와 음료수, 선물을 준다고 해서 참여를 했습니다. 이후 친구 따라 한번, 영화 보고 싶으면 한번 등 비 정기적인 헌혈을 했습니다. 작은어머니의 수술에 필요한 혈액을 구하기 위해, 삼촌들과 같이 하면서 강한 동기부여가 되어 등록헌혈을 하고 있습니다. 적십자의 논란은 둘째로 하고, 수술에는 혈액이 필요하고, 사람의 혈액은 기부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한 헌혈이 누군가의 생명에 도움을 주어 그 사람의 삶이 개선이 되면, 저의 기부는 비용 대비 높은 만족도를 창출한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헌혈은 꾸준하게 하고 있습니다. '같이가치'와 '해피빈' 그리고 헌혈의 공통점은 내가 하는 기부활동이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같이가치'와 '해피빈'은 후원 모금 시 지원금 중 후원금과 사업비가 표시되고, 후원금은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는지 표시가 됩니다. 그리고 헌혈 중 전혈은 내 피로 누군가에게 수혈의 용도로 사용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성과를 직접적으로 확인하여 기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후원이 있는가 하면, 도움이 필요한 상황만 있고, 후원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기부자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후원이 있습니다. 저의 정기후원도 앙상하게 말라버린 아동의 모습을 보고, 일주일에 커피 두 잔만 줄이면 저 아동이 최소한의 생존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에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후 이것이 그 유명한 빈곤 포르노_ Poverty Pornography라는 것을 알았지만, 동기가 어떻게 되었든 아동을 돕는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기부하는 단체에 윤리적인 논란이 발생하고, 내가 기부하는 돈의 대부분은 사업비라는 항목으로 사용이 되고, 실질적인 기부는 얼마 안 된다는 점을 알아도 지속하였습니다. 기부는 어쩌면 의무감이나 나의 자존감 - 연말정산에 기부금 항목에 금액이 찍혀있고, 이로써 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기 만족감-에 쉽게 못 그만두었던 거 같습니다. 이런 나의 생각에 변화를 준 계기가 생겼고, 그 결과 나는 나의 기부 방식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나는 윤리적 체면으로 기부활동의 성과를 평가해 본 적이 없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질문이나 생각이 금기시되었습니다. "좋은 일에 어디 감히" 누가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은 느낌. 하지만, 기부에도 적용이 되는 대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이 원칙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세금 다음으로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습니다. 바로 '기회비용'입니다. 내가 1년에 기부하는 금액을 50만 원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금액으로 어떻게 사용하든 나의 지출은 동일합니다. 단체에 기부를 해도 되고, 기관에 기부를 해도 되고, 거리의 낭인에게 주어도 됩니다. 하지만 만족감(기대 효용)은 어떨까요? 나의 기대 효용은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준다는 행위에 1차적인 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 수혜자 입장에서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요?
삶의 기구한 사연이 모인 곳 '베이비박스'. 이곳에는 다양한 사연의 아이들이 모입니다. 이곳은 자원봉사자의 직접 봉사는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그리고 엄격합니다. 봉사를 하려면 후원의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 그리고 기부자를 위해 권장됩니다. 이곳에서 50만 원이면 아이들이 지내는 시설을 개선할 수 있고, 장난감을 좀 더 구매할 수 있습니다. 차가운 세상의 온도를 느끼는 아이들에게 따뜻함을 더할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구충제 전달 사업에 기부를 한다면 약 5000개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 숫자 면 한마을이 섭취를 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마을의 삶을 개선할 수 있고, 그들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북한의 산림녹화 사업에 기부를 한다면(물론 지금은 할 수 없다). 쪽방촌 노인을 위한 도시락 사업에 기부를 한다면. 내가 탐색만 좀 더 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었는데, 애매모호한 태도로 그런 기회를 낭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럼 쉬운 기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그 기준을 월리엄 맥어스킬의 '냉정한 이타주의자'를 기반으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1. 나의 돈이 누구에게 어떻게 쓰이는지 명확하게 표시가 되고 있는가?
애매하게 '당신이 기부한 돈은 소외계층의 난방 복지 사업에 쓰입니다.' 이런 말을 하면 한 번쯤 생각을 해 보자. 사용 출처가 불분명한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2. 나의 후원으로 수혜자가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가?
생계가 곤란한 가정은 책 보다 쌀이 우선이다. 인간은 생존이 우선이다. 생존이 보장되어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3. 이 후원을 운영하는 단체는 효율적으로 일하는가?
단체도 생존을 해야 지속적으로 후원사업을 할 수 있다. 누군가의 열정과 희생에 기반이 되어 운영이 되는 곳은 장기적인 사업을 하기가 힘들다.
선한 목적으로 선한 결과를 내려고 노력하는 많은 단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단체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나의 기부목적과 부합하는 이런 다양한 단체에 기부활동을 하는 것이, 거대 NGO에 기부하는 것보다 기부자의 만족도와 수혜자의 만족도가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부 한번 시작해 보시겠습니까?